배려하는 사회
배려하는 사회
  • 권준철
  • 승인 2014.07.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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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경찰서 112상황팀장 권준철

▲ 권준철 보령경찰서 112상황팀장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우
리는 아침에 일어나 어제와 별반 다름없는 비슷한 일과를 보낸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 다니기도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 생각해 보면 그리 행복한 하루를 산 거 같지는 않다. 왜 그럴까?

20년간 행복을 연구해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도 선정된 바 있는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씨는,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전문가이니 어느정도 신뢰해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첫째,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도구일 뿐이란 거다.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이성과 데이트를 할 때 행복을 경험하는 존재다. 그래야 또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즉,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밥을 먹고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살기위해 그렇게 하다보니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은 '기를 쓰고 노력해서 쟁취하는 그 무엇'이 아니란 얘기다.

둘째,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자신의 유전자에 이미 새겨진 성격에 상당부분(50% 이상)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심리학자들이 돈도, 명예도, 외모도 인간의 행복감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좋아하고 타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계속 사냥을 나가기 위해서는 한 번 느낀 쾌감을 금세 잊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일확천금, 승진 등 '한 방' 보다 작은 기쁨, 소소한 즐거음의 반복이 유리하다. 

결국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을 때'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겠다며 돈을 투자하고 대박을 기대하거나, 승진하기 위해 스스로를 들들 볶지 말 일이다. 

인생에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한 어떤 학자의 연구결과다.

그들은 첫째, SNS을 열심히 하고 둘째,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셋째, 대박을 기대하며 투자하거나 요행을 바란다는 것이다.

SNS에 열중한다는 것은 남들의 시선,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상을 자주 준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는 충분히 쉬면서 친한 사람들과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 좋은 음악과 독서로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대박투자를 안한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천지는 不仁(편애하지 않기에) 만물을 풀로 엮은 강아지 대하듯 한다.’는 자연법칙을 말한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갈무리해준다. 햇빛을 비추거나 비를 내리는 것은 특별히 무엇의 생장을 돕거나 해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천지 자체의 원리에 따라 저절로 그러하게 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추구’는 고대 중국에서 신에게 제사 지낼 때 제사상에 형식적으로 올려놓은 ‘풀로 만든 개 모형’으로 제사가 끝나면 버려진다.

우주 속 티끌만한 크기의 지구라는 별에 사는, 인간 한 사람이 얼마의 재산을 모으는지에 천지가 관심 없는 건 당연해 보인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어울려 살아야 사는 맛을 느끼게 하나님께서 만드셨다. 그러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사람답게,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사람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 중에 기본이다. 길거리 흡연, 침 뱉기, 112에 허위신고를 하거나 관공서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일, 이건 정말 사람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을 배려해야 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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