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보령.서천)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탁 운영 중인 지방상수도의 누수율은 지난해 기준 16.7%로 전국평균 10.4%에 비해 훨씬 높았다.
2011년 18.1%에서 2012년 14.6%로 개선됐지만 지난해는 다시 나빠졌다.
연도별 누수량을 보면 2011년 4482만톤, 2012년 3633만톤이었으며 지난해는 4569만톤이 수도관 밖으로 흘렀다. 3년간 누수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517억원에 달한다.
수자원공사는 누수율을 낮추기 위해 시설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데 2011년 408억원, 2012년 481억원, 2013년 511억원 등 총 1401억원을 썼지만 누수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밑 빠진 수도관에 물 붓는 꼴’이 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금산과 전북 정읍의 경우 2011년 이후 계속해서 누수율이 높아지고 있다.
금산은 2011년 19.5%에서 지난해 24.2%로 높아져 가장 나빴고, 정읍도 2011년 12.9%에서 지난해 14.6%로 높아졌다.
금산에는 최근 3년간 시설개선비로 49억원을 썼고, 정읍에도 22억원을 투입했다.
2012년에 비해 지난해 누수율이 나빠진 시군은 수공이 관리하고 있는 20개 시군 중 9개로 절반에 달한다.
한편, 수자원공사에 상수도 위탁을 맡겨온 양주시는 계약과 달리 유수율이 하락하는 등 관리가 부실해 계약해지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흠의원은 “수공의 지방 상수도 관리 부실은 수자원 낭비는 물론 부실한 지방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므로 누수율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2003년부터 지방상수도를 위탁 관리하며 210만명에게 하루평균 14억리터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