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재발방지 약속 없이 처벌만, 피해자 및 전교생 사후대책 전무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서천군 대표 중학교로 불리는 서천중학교가 잇따른 학교폭력 등의 사건사고로 ‘뒤죽박죽’이다.
‘무서워 학교 못다니겠다’며 전학을 준비하는 일부 학생이 속출할 만큼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진 학교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중순 경 이 학교 3학년 3명이 여성 교사 2명의 특정 신체부위를 거울로 훔쳐보거나 손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교 안팎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2명은 거울로, 1명은 손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학교선도위원회 및 교권보호위원회 등을 열어 이들 학생들에게 권고전학을 결정하고 2~3차례에 걸쳐 등교정지 처분을 내렸다.
특히 학교 측은 학생들의 행위가 성범죄 요건에 해당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판단, 서천경찰서로 이를 알렸고 경찰은 이례적으로 외부법조인이 참석한 경찰 선도심사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에는 연거푸 학교폭력 사안에 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저학년을 중심으로 ‘무서운 학교’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2학년 1명이 1학년 2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알선한 이후 뒷돈을 받았는가 하면 5명에게는 수차례에 걸쳐 많게는 10여만원, 적게는 8,000원씩 돈을 빌렸지만 갚지 않은 사실이 일부 학생의 토로로 들통 났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사안에 해당하는 이 사건의 진술조사 결과 1학년 5명에게 받은 돈은 갈취가 아닌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지만 관련 학생 및 학부모는 “강압적 언행으로 돈을 수차례 받아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에게 5일(11월 3일~7일) 간 교내봉사활동, 10~14일까지 특별교육이수 및 학부모 특별교육(5시간)을 내리는 것으로 자체 갈무리했다.
이어 신체발육과 인지능력이 부족한 1학년 학생을 같은 반 동급생 6명이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학교 조사결과 이들 6명은 피해 학생과 다툼을 벌이다 2명이 특정 신체부위를 맞자 화가 나서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지난달 31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6명 모두 학급 교체 및 등교정지 30일 처분을 내렸지만 6명 중 4명은 수차례에 걸쳐 피해 학생을 때려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두 사건 모두 학교 측 자체조사가 어설프게 진행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진실규명을 위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들 사건사고의 경우 가볍게 지켜볼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교육당국은 물론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당 학교뿐 아니라 지역 전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성문화 이해 및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선도 및 재발방지, 피해 학생 구제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당국은 복지부동스런 모습만 보이고 있어 관련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천중학교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사건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 해당 학생들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숨김없이 내렸다”며 “이에 대한 해당 학생들의 처벌기록이 생활기록부에 남는 이상 처벌의 강도가 약한 것은 아니다. 후속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