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소 는 1918년 일제 강점기 때 지번주소가 도 입되어 100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주소는 당연히 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왔다. 그리고 지번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기 집 주소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1996년 도로명주소로 변경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벌써 2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으나 아직도 도로명주소로 바뀐 자기 집 새 주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실례로 우체국을 찾는 고객에게 새 주소로 기재하여 줄 것을 요청하면 “옛날 주소는 알겠는데 새로 바뀐 주소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고객이 더 많다.
또한 우체국에서 지번 주소에 맞는 우편번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부터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5자리였으나 1988년부터 6자리로 바꾸어 최근까지 집배원별로 고유번호처럼 우편번호가 부여되어 왔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우편번호 하면 우체국에서 우편물 발송 시 주소별 구분을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여 왔다고 볼 수 있으나, 이제 8월 1일부터 바뀌는 우편번호는 국가기초구역번호(5자리)로 행정자치부가 도로, 하천, 철도 등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설정한 구역에 부여한 번호이다.
따라서 새주소 체계에 맞춘 새 우편번호는 소방, 통계, 우편 등 각종 구역의 기본 단위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구성 체계로는 앞의 3자리까지는 시․군․구까지 단위를, 뒤 2자리는 일련번호로 구성되어 총 3만 4349개의 국가기초구역번호가 우편번호로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 서천 지역에도 78개의 새 우편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우체국에서도 현행 읍․면․동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집배원별 담당구역을 나타낸 6자리의 우편번호는 하나의 배달구역 안에 사서함, 다량배달처,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 여러 개의 우편번호가 혼재되어 있는 등 우편번호의 체계적 관리와 우편물 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8월 1일부터 사용하는 5자리 새 우편번호는 도로명주소법의 국가기초구역에 따라 부여된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사용함으로써 국가기초구역 내 도로명주소의 순차성 배달순로 사용으로, 보다 신속․정확한 우편물 배달서비스가 가능해져 국민 편익 증진의 효과를 낳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우체국은 집집마다 붙어 있는 건물번호판 아래쪽에 새 우편번호 스티커를 부착해 국민들이 우편번호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새 우편번호는 우정사업본부홈페이지(www.koreapost.go.kr),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및 가까운 우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쪼록 새주소 체계를 조기 정착시키는 반면, 새로 바뀌는 우편번호를 정확하게 알고 기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