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재인 싫다!’ 당은 사분오열인데.. 친노만 남았나?
새정치, ‘문재인 싫다!’ 당은 사분오열인데.. 친노만 남았나?
  • 박귀성
  • 승인 2015.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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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안된다! 이젠 민심과 명분 갖춰졌다”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호남지역 출신 현역 의원들이 26일 모임을 갖고 문재인 대표를 집중 성토하고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주승용 최고위원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공천혁신안발 비주류측 반발을 문재인 대표가 끌어안지 못하고 현역 박주선 의원과 박주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등 외적 요소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당내에서는 ‘남냐, 나가냐’를 놓고 날선 설전 또한 점입가졍이다.

지난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차원에서 대부분의 행사와 일정을 미루는 등 인단 조문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였지만, 국회 영결식이 26일 오후 거행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면서 당내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재차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당내 갈등은 현재 4개의 계파로 분산돼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공천혁신안에서 호남이 철저히 무시당했다며 촉발된 ‘성난 호남 민심’이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장래식이 국회에서 거행됐던 이날 오전 11시쯤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동철·박지원·유성엽·박해자·황주홍 의원 등 전남가 전북, 광주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전남·북을 지역구로 둔 23명의 의원들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집중성토와 호남민심 복원 문제 관련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호남 지역 인사지만 범친노계로 평가되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춘석 의원과 강기정 의원과 김성주 의원도 참석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모임을 주도한 책임으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문·안·박’연대를 제안하고, 대표에게 쓴 소리 하는 사람은 마치 다 공천받으려는 목적인 것으로 폄하·매도한 것에 대해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로부터 일주일이 다 돼 가는데 아직까지 잘못됐다는 말이 한마디도 없다”며 문재인 대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유성엽 의원은 마이크를 물려받고 “문재인 대표가 결단은 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여러가 미봉책만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는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진단한 뒤 “당무감사원이 의원들에 대한 평가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건 당원과 의원들의 뜻을 전혀 무시하는 마이웨이 행보다. 이렇게 해서 당의 단합과 통합을 가져올 수 있겠나”라고 문재인 대표의 독단적 행보에 대해 각을 세웠다.

호남계 맏형격인 박지원 의원은 수차례 발언을 고사하다 의원들의 권유에 못 이겨 마이크를 잡고 “‘문·안·박’에 호남은 없고 이제는 '립서비스'마저도 사라졌다. 이것 이상 호남이 어떻게 더 죽느냐”며 “통합, 단결해서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호소했고 이것이 제가 지금까지 당에 남아있는 이유인데, 내 귀에 들리는 것은 ‘문재인 대표로는 안된다’, 어떤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민심”이라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이제는 민심과 명분이 갖춰졌다”고 선언해 사실상 탈당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역 호남 의원들의 이날 모임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혁신안발 ‘호남 홀대’와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 20% 물갈이’ 등 비주류 전반에 걸쳐 문재인 대표와 혁신안에 대한 불만들이 주로 거론됐고, 이 모든 책임을 물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해야 한다는 집중적인 성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천혁신안에 의거 ‘현역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평가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천정배 신당’을 기웃거리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날 유성엽 의원은 이를 두고 “(선출직 평가 자료 확보를 위한) 당무감사를 보류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언급하다 “그건 비공개에서 할 이야기”라는 주승용 최고위원의 제지로 발언을 중단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또다른 분열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과 문재인 대표의 독단에 대한 반발이다. 한때 야권의 가장 강한 대권주자로 전국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당내 전 공동대표의 타이틀 또한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안철수 의원의 반발은 주류측으로 볼 땐 이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 인식해서인지 문재인 대표는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고, 그후 문-안 관계회복을 위한 주류 측 움직임은 눈에 띠게 빨라지고 있다. 문·안·박 연대의 조속한 성사로 당내 갈등의 불씨를 꺼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문·안·박 연대’ 수용 관련 ‘보류’의 의사를 내비쳤을 뿐 이렇다할 후속 반응이 없다. 다만,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다. 충청권도 이제는 문재인 대표를 떠나 나름대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는 총선 승리는커녕 공천조차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통론이다.

해서, 충청권 의원들도 애초 국회 본회의가 예정됐던 26일 모여 당의 위기 상황과 충청권 맞춤 총선 전략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역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고려해 일단 일주일 정도 모임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의원들의 모임 목적은 ‘문·안·박 연대를 비롯한 당 지도체제 문제와 총선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이들은 ‘문재인 대표 자체가 싫다’는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충청지역 출신의 한 의원은 “충청 지역에선 지역구 민심이 당에 대해 어느 정도 통합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그냥 싫다’라는 뜻”이라며 “아니 심지어는 싫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구차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라고 충청 민심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지역 정서를 정리해보면 ‘매우 심각하다’고 지역에서는 보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대표로서 그간 보여준 것을 정리해보면 리더십이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은 승리는커녕 어느 정도의 차이로 패하느냐 만 남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이젠 충청 역할론이 필요하다. 즉, 무엇보다 충청 인사들이 중심적으로 움직일 때인데, 지금까지는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지 않나”라며 “충청이라는 지역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당내에서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충청 역할론’을 역설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마지막 ‘분파’는 정의당의 4대진보연대 통합체제나 민주당의 차분한 세불리기 행보,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창당 분위기 및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인사들의 세력 확장 노력 등에 따른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당 내부적 문제다.

이들 소수 정당이나 진보연대, 창당 인사들은 내년 4.13총선에서 ‘야권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다. 때문에 끊임없이 말로는 ‘새로운 인물 영입’을 외치면서도 전국 각 지역구의 패권을 쥐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끊임없이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옛말에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비록 자잘한 불만이나 한두 인사의 탈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치명적인 타격은 주지 못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현재 시점에 이르러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커질 만큼 커지고 찢어질 만큼 찢어진 상처들을 빼면 그곳엔 ‘친노’ 외에 무엇이 남겠는가?

이날 모인 호남 현역 의원들 23명에 이들 모임의 총인원은 28명으로 알려져 있다.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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