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특히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비주류측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표 또한 당의 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해 혁신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내년 총선을 위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향후 비주류측의 강한 반발에도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표는 3일 오후 4시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최근 현안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표 본인의 입장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끝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로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들은 우리당의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심각한 민주주의 퇴행과 민생파탄을 막기 위해 총선승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의 가장 큰 핵심인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표는 그러면서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며 “제 제안은 혁신과 단합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는 것인데, 전대는 한 명을 선택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며 “제안 취지와 달리 총선을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 밖에 없어 공멸”이라고 단정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와 관련해선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깨끗이 그만 두고 뒤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대표직 사퇴 거부를 일언지하에 잘랐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저는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옳은 일이고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길이면 두려움 없이 저를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며 “결론적으로 전대는 당 외부세력과 통합하기 위한 통합 전대의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그간 당대표 사퇴를 비롯 안철수 전 대표의 문안박 제안 거부, 비주류측의 사퇴 압박 및 비상대책위 구성 등 당 내외에서 적지 않은 압박을 받아왔으며, 이날 이에 대해 총체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시장과 함께 손 잡고 혁신하고 단합해서 강한 야당을 만들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상식적인 요구라고 생각하며, 저도 공감한다”면서도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적인 일이 왜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 안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해, 답답한 마음과 함께 문안박 연대 카드를 단호히 폐기했다.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나가겠다”며 “빠른 시일 내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또한 총선 전에 당내 단합과 야권 통합을 통해 여야 1:1 구도를 만드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그동안 시간 허비가 있었던만큼 발빠른 행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향후 당내외에서 나오는 잡음에 일절 신경쓰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의 기강과 관련해서는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여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면서도 “힘들고 벅찬 일”이라고 말해 향후 강한 반발 또한 예상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그러나 오직 당원과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꺾일 때 꺾이더라도 해야할 일, 가야할 길을 가겠다.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혁신에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