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이찰우 기자) 선박에서 작업 중이던 한국인 선원을 집단 폭행한 외국인 선원 4명이 입건됐다.
지난 9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에 따르면 4일 저녁 10시께 군산시 해망동 위판장 앞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89톤급 안강망 어선에서 발생한 폭행사건과 관련해 샹OO씨(남, 38세, 중국 하남성)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중국선원 샹모씨 등 4명은 4일 저녁 선상에서 어획물 하역작업을 하던 중 한국선원 장모씨(54세, 남, 군산시)와 말다툼 과정에서 폭력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장씨는 요추 횡돌기 골절 등 전치6주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그동안 선원 간 폭행, 선임 선원이나 선장이 신규 선원을 폭행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했으나, 외국선원들이 집단으로 한국선원을 폭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은 최근 관내 어업인 종사자와 양식장 관리, 수산물 가공업체 등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과 장애인의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점검을 하던 과정에서 오히려 외국인 선원들이 국내 선원을 집단 폭행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한국선원 폭행사건을 배재한 후 평소 선장 등 한국인 승선원이 중국선원들에 대한 인권유린 혐의가 있었는지 조사를 하였으나, 그런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평소 참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 아닌 우발적으로 폭행한 것이라고 가해 선원들도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외국선원들과 국내 선원들 사이에서 우발적인 폭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주를 상대로 주의를 기울여 줄 것과 항ㆍ포구 순찰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경은 관내 해ㆍ수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선원의 실태를 파악해 인권유린 사례를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고 선원 간 폭력행위에 대해서도 엄중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