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 청와대 회동 합의가 있고 ‘소통’도 있었다
여야 원내지도부 청와대 회동 합의가 있고 ‘소통’도 있었다
  • 박귀성
  • 승인 2016.05.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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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동 ‘지난 7번 회동’과는 너무 달라진 대통령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청와대 회동 후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은 각각 자당 중심의 브리핑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회동 후 박근혜 대통령도 여당도 야당도 모두 예전과 같은 아전인수식 해석은 없었다. 이번 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고 8번째로, 지난 7번째까지는 천편일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를 향한 ‘지시 내지 주문’ 수준이었다.

이번 청와대 회동을 주선한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이후 8번째 여야 원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지만, 2015년 10월22에 있은 일곱 번째까지도 청와대 회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이라기보다, 여야를 불러다 놓고 ‘국회’에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고집스런 모양새를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봐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처음 갖는 청와대 회동 당시엔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5자회동이었음에도 청와대 회동 전에 이미 대변인 배석 문제부터 대립각을 세우면서 문재인 대표가 “정말 쪼잔한 청와대”라는 비판으로 시작했다.

▲ 청와대 회동이 있은 13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기자단>
당시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의 ‘청와대 회동 관련 대변인 배석 문제로 청와대와 이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만나서 대화하는 게 중요한데 청와대가 계속 그 일(대변인 배석)에 매달려서 대화를 깨겠느냐. 청와대가 대화에 더 중점을 두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우리가 회담 형식에 대해 크게 양보하지 않았느냐. 대변인이 테이블에 같이 배석하자는 것도 아니고, 회담장에 들어와 메모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조차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청와대 회동 전부터 문제를 지적했을 정도였다.

청와대 회동 후의 평가 역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역사 인식,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고 평가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 후 “‘나는 완벽하게 옳고 당신들의 주장은 다 틀렸다’는 대통령의 독선적 태도 하나 받아낸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였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허탈함 때문에 화도 나지 않을 정도”라고 평했다.

하지만 국회 원내대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는 이날의 여덟 번째 청와대 회동은 양상이 많이 달랐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가 ‘합의’가 있었다. 특히 3당 대표와 회동을 1분기에 한 번씩 갖기로 정례화 하겠다는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필요하면 더 자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의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한다 △안보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여야 3당과 더 많이 공유하도록 정부가 노력한다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시기 바란다”고 제안도 했다. 과거 세월호참사 문제를 놓고 ‘모르쇠’하는 태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도 야당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한 데 대해서는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앵무새 같은 내용을 반복했을 뿐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 회동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 형성된 것과 박근혜 대통령 임기를 1년 8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향후 ‘레임덕’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둔 ‘대화’가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날 청와대 회동은 오후 3시3분부터 4시25분까지 약 82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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