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친박 때문에 할 일 못했다. 한 번만 더!” 대권도전 시자
김무성 “친박 때문에 할 일 못했다. 한 번만 더!” 대권도전 시자
  • 박귀성
  • 승인 2016.07.1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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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무대 올라 박근혜와 박사모, 친박 싸잡아 두들겨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오랜만에 재등장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등장에 친박계는 마치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내놨는데,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의 한 컨벤션홀에 등장해 지지자들을 만난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하는 등 다자외교 일정에 들어갔을 때였다.

이날 행사장의 분위기는 모처럼의 김무성 전 대표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뭇 긴장과 어수선함, 오랜만의 만남에 대한 반가움 등이 한데 버무려져 묘한 기운이 행사장을 감싸고 돌았다. 정식으로 착석한다면 1100명까지 앉을 수 있는 행사장 내에는 홀 벽면을 등지고 빙 둘러서있던 지지자들까지 합하면 1500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이날 행사 주최측의 설명이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의 한 컨벤션홀에서 당 대표 당선 2주년을 맞아 지지자들과 함께 만났다. 지지자들의 '김무성!' 연호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답례하는 김무성 대표.
이날 벽면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김무성 전 대표의 얼굴 사진과 함께 “반드시 이어갑시다”, “그가 필요했다” 등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을 기대하는 문구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별도로 제작한 ‘김무성 전 대표 지지 피켓’이나 ‘응원 문구가 적힌 작은 도구’ 등을 지참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이날 김무성 전 대표의 지난 2014년 7월14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기념하기 위한 모임이었다고까지만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인사들은 단순한 지지자들이 결코 아니었다는 게 본지 기자의 판단이다.

김무성 전 대표 7.14전대 기념모임에 참가했던 인사들에 대해 우선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멀리 제주도에서 온 인사들을 필두로 전국 각 지역별들이 빠짐없이 참가했다. 즉, 어느 특정 지역 인사들로 기울어진 국지적 행사가 아닌 전국적으로 고루 안배된 행사였다는 것이다.

이에 더욱 주목해야 할 사실은 전국 각 지역의 참가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지역에서 당 ‘지역 위원장’이거나, 이런 저런 명목의 선거전에서 해당 지역에 만큼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각기 다른 명목의 ‘본부장’급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선거에서 단순히 자신의 단 한 표만 행사하는 유권자 당원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모인 인사들이 얼마나 열심히 동참하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수백 내지 수천의 표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선거조직의 ‘장’들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날 모인 1500여명의 인사들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표’는 최소 수십만에서 수백만표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행사의 인사말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 혁명적인 사고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직하게 어깨동무하고 함께 나가자. 여러분, 제가 선봉에 서겠다. 다시 한 번 저 김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 주시겠느냐”고 목청껏 외쳤다. 사실상 현재 정치 프래임을 깨버리고, 더 큰 정치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여당의 당대표를 역임한 김무성 전 대표의 다음 행보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남성 사회자가 “우리의 지도자, 이 나라의 지도자, 그분이 누굽니까?”라고 외치자 이날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김무성!’을 계속해서 연호하면서 마치 대권도전을 나서는 출정식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이같이 고조된 분위기는 김무성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친박계 의원들, 박사모’ 등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싸잡아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낼 시점에선 절정에 달했다.

김무성 대표는 연설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된 저녁 만찬에서는 직접 8-10명씩 짝을 이루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돌며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 촬영과 ‘인증 샷’에 응했다는 전언이 있었다.

기자들은 우루루 몰려들어 “오늘 모임 행사가 혹시 대권 도전을 선인하는 자리인가”를 물었지만, 김무성 대표는 “내가 대권에 나서겠다는 말을 한 일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를 믿는 기자는 거의 없는 취재 분위기였다.

김무성 전대표는 이어 “앞으로 한 달 간 더 자숙하겠다”고 부연했는데, 바로 이대목이 역지사지 “한 달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내갈 길 가겠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의 이날 행사에선 오는 8월9일에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중심으로 존재하지만, 현재는 다소 흩어져있는 듯한 ‘비박계’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이날 모임에 전현직 정계인사나 정부 관계 인사들은 초대하지 않았다는 주최측 설명이 있었지만, 당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5선) 의원과 한선교(4선) 의원이 나란히 참석했고, 유일하게 전북에서 당선돼 지난 20대 총선서 호남 여당 2석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현역 강석호 의원과 김학용 의원, 박성중(초선) 의원 등이 동참했고, 권오을, 서용교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이날 모임의 구성원들을 분석한 정계의 한 인사는 “오늘 모인 김무성 전 대표 전대 당선 2주기 행사는 결국 비박계 세결집이 맞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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