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서장 오안수)는 8일 태안해경 소속 250톤급 중형경비함인 268함이 4박5일간의 마지막 해상경비 임무를 끝으로 8일 퇴역하고, 내년 1월 대체 건조된 최신예 300톤급 경비함이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날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운항정지 명령을 받은 268함은 지난 1980년 12월19일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되어 인천해경에서 취역한 후 수도권 해역의 불침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 지난 2008년 태안해경으로 소속을 바꿔 서해 중부 해역의 해상치안을 담당해 왔다.
총길이 47.8미터, 너비 7.1미터의 268함은 퇴역하기까지 32년간 총 9만여시간 동안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3배에 달하는 120만여 킬로미터를 운항하며 대간첩작전, 인명구조, 불법 외국어선 나포, 경호경비 임무 등 다양한 해상치안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각종 법규위반 선박 300여척을 적발했고, 충돌․좌초․침몰 등 사고를 당한 선박 50척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을 통해 수백여명의 귀중한 인명을 구해냈다.
우리 바다에서 불법 어로를 하던 중국어선 23척을 나포한 것도 268함의 공적이다.
지난 1979년 건조 당시에는 독일 MTU사의 3천 660마력 디젤엔진 2기를 장착하여 최고 25노트의 속력을 자랑하는 최신예 고속 중형경비함이었으나, 서해바다에서 32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함체가 노후되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2011년 2월에 268함의 제21대 함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함을 이끌고 있는 김진영 경감은 “32년의 긴 세월동안 무사히 경비함을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로지 사명감으로 무장한 수많은 선배 경찰관의 노력 때문이었다”며 268함의 퇴역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퇴역하는 268함을 대체할 300톤급 최신예 중형경비함은 내년 1월 태안해경에 인도되어 서해중부 해역의 해상치안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