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탯줄, 핏줄, 연줄, 동아줄, 밥줄.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줄’들이다.
우리는 탯줄부터 잘 잡아야 삶이 평탄하고, 힘이 되어 줄 핏줄이 있어야 삶의 굴곡진 순간들을 버텨나갈 수 있다. 사회에 나가서 일할 때 연줄은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고 동아줄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 모든 탯줄, 핏줄, 연줄, 동아줄이 합쳐져서 나의 밥줄이 끊길 수도 그럭저럭 살아나갈 수도 있다.
‘줄’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생활에서의 관계나 인연’ 혹은 ‘어떤 방법이나 셈속’이다. 개개인에게도 줄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치인에게 있어 ‘줄’은 막중한 존재다.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맺은 인연들, 그들의 부모나 형제 혹은 배우자, 학창시절의 인연, 그들이 신세를 진 사람들은 어떤 법을 입안하거나 특정사안을 조사하거나 감찰할 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치를 하려면 사람도 만나야하고, 책도 써야 하고, 정책개발도 해야 하니 돈이 필요하고 정치인들은 그런 돈을 주는 ‘줄’들에게 민감한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프랑스 대통령 최초로 경찰에 구금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 측으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집권기간 동안 프랑스는 리비아와 14조원 대의 군수물자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카다피를 파리로 초청해서 원전 세일에 나서는 등 적국이었던 리비아와 가까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멀리 프랑스의 사례까지 살펴보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들이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고, 그 돈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의 의미로 정책적 지원을 해주거나 일자리를 주거나 세금을 면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일들을 알고 있다.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 ‘돈’과 ‘돈으로 만든 줄’로 인한 문제들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민 모두를 위해서 올바른 정책을 펼쳐야할 이들이 자신에게 거액을 제공한 이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건 국가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소액이지만 여러 사람이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 후원금으로 응원을 보내고, 정당 중앙당에도 정치에 보탬이 될 기부를 한다면 정치인이나 정당이 소수의 거액 후원자들에게 기댈 이유도 없어지지 않을까?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고 내가 후원한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많은 국민들이 알 수 있다면 정치인들도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검색창에서 정치후원금을 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후원금센터(https://www.give.go.kr)에 접속한 후 기탁금이나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로도 결재가 가능하고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우리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구시대의 ‘줄’이 아닌 소액 다수의 기부로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아름다운 연결을 만들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