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매니저 요양보호사 김명숙입니다.
생활매니저 요양보호사 김명숙입니다.
  • 김명숙
  • 승인 2013.07.1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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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 시행 5주년 수기사례 공모 우수작

▲ 김명숙 요양보호사
노인장기요양제도의 요양보호사는 제게 있어 천직으로 여기며 일하고 있는 서천실버홈 팀장 김명숙입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지 5년이 넘어갑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승용차도 없이 버스로 이동하면서 많이 힘들었지요. 수급자 어르신 댁을 방문시 버스 시간이 늦어질 때 기다리시는 어르신을 생각하면 얼마나 초초했는지 모릅니다.

이 일을 건강이 허락 하는 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오 하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승용차를 마련하여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수급자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삶에 대해서 말씀 하시며 눈물지면 같이 울어도 드리고, 기쁨도 같이 하며 인생을 배우기도 합니다.

나이 들면 나도 저럴 수 있는데 어떻게 변할까?
건강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생기지요.

어떤 때는 이 일을 하려고 온건 아닌데 신체지원서비스를 통해 생활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왔는데 파출부가 되어 있지요.

집안 살림은 기본이요 심지어는 밭일에서부터 먼 곳에 사는 가족들 까지도 챙겨야 하는 일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이왕 하는 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어르신께서 뭘 원하시는지 미리 챙겨 드릴 때는 제가 생각해도 모녀지간. 부녀지간 그 이상 사이가 좋을 수 없는 분위기에 스스로 감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 더 잘 챙기고 더 잘 해드려야지 하는 기쁜 마음이 듭니다.

대상자 어르신의 생각, 보호자의 생각, 요양보호사의 생각이 한마음이 되면 훨씬 더 보람 있게 일을 하겠지요. 사회복지제도 중에서 장기요양제도는 정말 꼭 필요한 정책인 것 같습니다.

정말 산골 오지에서 소외되고 불쌍하신 분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자녀분들이 멀리 있어서 자주 살펴드리지 못하는 힘든 부분도 이 제도가 생기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지요. 물론 가까운 훗날 내가 받을 혜택이기도 하구요.

제가 지금 4년째 요양서비스를 하는 어르신 댁이 있습니다.
어르신은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시며, 할아버지하고 단둘이 사시지요.

맨 처음 화장실도 재래식에 내 코 속까지 까매지도록 불을 때야 더운 물을 쓸 수 있는 싱크대도 없는 재래식 부엌에 너무나도 주거환경이 열악해서 많이 힘들어 놓고 싶은 수급자 댁이었지요. 하지만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 그럴 수 없었지요.

2년 전 서천실버홈 사무실을 통해 봉사단체와 연결하여 지붕에서부터 도배. 장판. 전기. 부엌. 화장실까지 수리하고 대청소 하는 대대적으로 공사를 한 흐뭇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어르신들이 마땅히 계실 곳이 없어서 남편도 흔쾌히 허락하여 친정부모님 모신다는 마음으로 저희 집에 모셨었지요.

수리가 끝난 뒤에 어르신 댁으로 모시니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저곳 만지시며 고맙다고 두 분께서 눈물을 보이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하여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다시 올립니다.

그 후 남편은 지금까지 어르신 댁의 불편 사항을 일일이 다 해결하는 119 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전 어르신 댁 막내딸 겸 생활매니저로서 어려운 시간들을 잘 극복하고 요양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람이 있어요. 몸은 힘들지만 고생스럽더라도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면 제 마음도 행복하니까요.

요양.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요양보호사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아드리는 “생활매니저”라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생활매니저” 일이 즐겁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정말 하는 일이 교육 받은 대로 정해져 있지만 실상 가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몸이 불편 하신 어르신은 물론 밭일부터 가족들까지 챙겨야 하는 현실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수없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외로워서 안타까운 부분, 즉 정서지원서비스도 저희 몫임을 깨달으면서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지요.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요양이 끝난 후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식조리사. 응급심폐소생술. 노인여가활동지도사. 웃음치료사. 풍선아트. 레크레이션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갈고 닦은 실력을 어르신들에게 선보이며 건강과 웃음으로 일과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서천실버홈 요양보호사 교육에도 강사로 활약하면서 자신 있게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 센터장님께서는 팀장이라는 책임감도 맡겨주셨습니다.

저는 이일을 하면서 정말 보람도 느끼며 늘 감사하고 있지요.
어르신들이 저를 만나서 좋아하며 행복해 하시고 기다려 주시며, 때로는 만능 해결사인줄 아시지요.
그럴 때마다 마음을 추스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잘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다짐합니다.
비록 몸과 마음은 힘이 들어도 요양보호사들이 있으므로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니 어르신들 가정의 “생활 매니저”로서 우리 모두 건강 축복 받아서 열심히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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