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 그 위대함이여
손과 발, 그 위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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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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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 16번째 이야기

▲ 2008년 6월 갓 태어난 상진이 발
“엄마 이런 거 할 수 있어?” 하며 깍지를 껴 보인다.
어떤 때는 새끼손가락끼리 통통 부딪히며 노래를 한다. 그림자를 만든다며 손가락을 엇갈린다.
이젠 젓가락질도 가위질도 제법 하려한다.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이젠 저런 동작도 할 수 있구나 싶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순간순간 아이의 손동작에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무의식적으로 바라봐질 때가 있다.
아니 정말 신기하다. 아기 때는 그저 손을 가져가면 꽉 쥐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섬세한 동작까지 한다. 꼼지락 꼼지락 하루 종일 무언가 손으로 만들었다 부셨다한다.
신기한건 손뿐 아니다. 한 번도 그 무엇을 딛지 않았던 발. 그 부드럽던 발로 누워서 버둥거릴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걷고, 콩콩 뛰고, 달린다. 축구한다고 공을 차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그저 누워만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40센티의 그 작은 아기가 저렇게 날고 있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어느새 손과 발 힘도 세져서 이젠 잘못 맞으면 아프다.
그리고 혼자 뜯어서 먹을 수 없던 과자봉지까지 뜯고 있다. 이런!

▲ 2008년 6월 태어난 상진이가 아빠 손을 꼭 쥐고 있다.

아이를 출산 후 회복실에서의 나의 첫 질문은 손가락 발가락 제대로 있는지 봐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손과 발에 콤플렉스가 많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손과 발의 움직임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아이의 전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체의 위대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내가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고 순간순간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보다 더욱 감성적이고 자식에게 애틋한 것 같다.

아이의 성장을 보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이 아무렇지 않은 행동들이 얼마나 많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이뤄졌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어느 것도 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 겸손하게 살아야 하다는 것. 부단한 노력을 하며 살아야하는 것을 배운다. 정말 완성된다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것은 어른이지만 어른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이들이라는 말에 공감할 때가 많다. 오늘도 아이의 그 위대한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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