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세월 문턱 넘고넘어 70세 중등 졸업장 '감동은 이런 것'
모진 세월 문턱 넘고넘어 70세 중등 졸업장 '감동은 이런 것'
  • 윤승갑
  • 승인 2013.09.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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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배움터 졸업식, 70세 김세환씨 등 21명 졸업장 받아

▲ 서천군자원봉사센터 부설 늘푸른 배움터를 통해 만학의 꿈을 실현한 21명의 졸업생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천군자원봉사센터>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기자=70세 만학의 꿈을 키운 김세환(장항읍 화천리)씨 등 총 21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배움의 길을 걷지 못한 답답함을 배움터를 통해 풀어내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2일 서천군자원봉사센터 부설 늘푸른 배움터(교장 정장로)에 따르면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한 초등 2명, 중등 9명, 고등 10명 등 21명의 졸업식이 지난 달 30일 열렸다.

특히 중등과정 졸업장을 받은 김세환 씨는 70세 고령에도 불구, 못 다한 꿈을 이뤄 황혼기 배움이 그리운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겼다.

김 씨는 “8.15 광복과  6.25 사변을 거친 세대로 뒤늦은 배움이 창피해 처음 배움터에 발을 들여놓기가 참 어려웠다”며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9남매 중 장남으로 배움의 꿈을 갖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기회를 잃었지만 모진 세월을 잘 이겨왔고, 배우지 않고 살 수 없는 세상이어서 배움터 문턱을 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군희(67, 장항읍) 씨는 “공부한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설계한다는 측면에서는 즐겁고 재밌는 일이지만 나이를 먹고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을 몰랐다”며 졸업장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중등과정을 마친 만큼 앞으로 고등과정 졸업장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주정아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만학의 꿈을 품고 밤늦도록 공부하는 것을 뒤받침 하면서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배움의 손길이 필요한 고령인들이 배움의 꿈을 이루는데 보탬을 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늘푸른 배움터는 2004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주민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 한글, 초등, 중등, 고등 검정고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4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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