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에 청렴을 묻다
'명량'에 청렴을 묻다
  • 방정봉
  • 승인 2014.08.1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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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봉 부청문감사관/보령경찰서
요즘 영화 ‘명량’이 개봉 13일 만에 관객수 1,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영화다.

아들 이회가 아버지 이순신에게 묻는다. “임금이 이렇듯 아버지를 버리시는데 그 뜻을 따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답은 단순하다. “의리다.” 임금을 향한 의리가 아닌 백성을 향한 의리 말이다. 장수의 의리는 충이다. 그 충은 백성에 대한 충이다.

요즘 일련의 국가조직 각 분야에서, 적폐에 뿌리 둔 구조적인 사태와 질타, 그 뒤를 잇는 책임과 문책범위 공방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올해 4월을 시작으로 임병장, 윤일병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들을 겪으면서, 앞만 보며 물질적 성장은 했으나 성숙하지 못한 우리사회의 민낯을 보았다.

무리하게 앞지르거나 끼어들지 않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기본이란 걸 국민 모두가 느껴야한다. 짜릿한 성공담과 기막힌 반전은 없을지라도, 결과에만 목을 매 무리와 편법, 탈법, 집단 간 유착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회와의 진짜 이별해야 한다. 우리는 ‘하면된다’는 낡은 신화에 매혹되어 달리기만 하다가 밀렸던 청구서가 쏟아지는 시점에 처해 있다.

절망의 바이러스를 치유할 희망의 백신은 진정한 위로와 나눔을 통한 치유와 사회통합이다.

군인과 공무원연금에 칼을 댄다는 말을 듣고 허탈하기도 하다. 부를 축적하는데 일생을 허비하느니, 국민을 위해 청렴한 자세로 봉사하고자 선택한 이 길이 윤택할거라 예상치는 않았기에, 국민이 내 살을 깍아도 덜 아프다고 위로를 해본다.

이 순신은 대답한다. 내 살을 도려내는데도 안 아픈 건 임금을 향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백성이 지금껏 감내했을 걸 생각한, 백성에 대한 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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