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4.29 보궐선거 판세, 새누리당은 만회 전략은 있나?
뒤집힌 4.29 보궐선거 판세, 새누리당은 만회 전략은 있나?
  • 박귀성
  • 승인 2015.04.16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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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사건이 몰고 온 180도 뒤바뀐 여야 판세, 양당 대처는?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4.29보선을 2주일 남긴 16일, 여야의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고, 심지어 은근히 4곳 모두 낙승을 예상했던 새누리당은 된서리를 맞은 듯 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연히 와야할 기회가 왔다는 식으로 자체 해석을 내리고는 있지만, 실상은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맞은 셈이 됐다.

오늘 16일은 특별한 날이다. 특별한 날에 더하여 여야에게는 희비의 쌍곡선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나는 날이기도 하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좌)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더욱이 이날은 세월호참사 1주기가 되는 날로, 야당과 시민단체, 재야권에서의 목소리가 한껏 드높게 올라가는 날이기도 하다. 때문에 야당이 선거의 자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날인데, 또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 참석을 고민하는 날이자, 해외 순방 출발하는 날기도 하다.

4월 16일 오늘은 공교롭게도 4.29보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이기도 해서 여야가 각각 이날에 펼칠 ‘신에 한수’를 부산히 준비한 듯 하다. 이날은 공교롭고도 이례적으로 여야 모두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도 없다. 세월호 가족협의회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추모식에 참석해서 인양에 대한 입장과 특별조사위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이자 호떡집에 불이난 격이다. 새누리당 자체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그간 꾸준히 낙승을 점쳐왔던 성남 중원구는 격차가 열흘 전 13-14% 정도 앞선 포인트에서 지난 15일엔 8-9%포인트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초반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태호 후보를 다소 앞섰지만,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자 오신환 후보와 정태호 후보는 동반 추락의 인고를 씹고 있었던 차에 이번에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현재 3파전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간발의 차로 앞선 양상이다.

문제는 인천서구강화을 지역구다. 본래부터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인천서구강화을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동근 후보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를 줄곧 앞서가는 추세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성완종 사건이 숨쉴새 없이 추격이 다급한 안상수 후보에게는 날벼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 이상 오차범위를 벗어나도록 벌어진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이처럼 선거구 4곳 모두 전패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적극 대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평소 주장하던 ‘정권심판론’과 ‘정권의 경제와 인사 실패론’에 박차를 가하며 압박해오기 때문이다.

15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마침내 “검찰 수사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겠다”며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카드는 어쩌면 청와대와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는 ‘읍참마속’의 양날 성격을 띠고 있는데, 김무성 대표가 꺼내든 회심의 한수 ‘검찰 수사’지만,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검찰을 운운하는 것으로 추락하는 지지율을 반전시킨다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이완구 총리가 현직 유지를 강하게 밀고 나가는 형국에서는 더욱 힘겨운 계산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나 이완구 총리나 역시 걸림돌은 국민 신뢰문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뜻밖의 횡재에 내심 몹시도 흐믓해 하고 있다. 연일 터지는 성완종 사건의 새로운 소식이 반가운 것도 모자라 이젠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당 지도부와 선거대책 관련 인사들은 이번에 넝굴째 들어온 호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도부부터 일제히 정치판에 코를 박고 부산히 전략을 짜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거 초반 내세웠던 ‘국민의 유리지갑을 지켜드리겠다’와 ‘발목잡는 야당에서 벗어나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부패 정권, 거짓말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야당 고유의 ‘심판론’ 로열티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사건 중심에 새누리당 핵심 인사와 이완구 총리, 청와대 현전 비서실장 등이 놓여있는 것이고 보면 정부와 새누리당을 싸잡아 공격할 수 있다는 꽃놀이패도 함께 쥐고 있는 셈이다. 즉, 이래도 저래도 잃을 것이 없는 선거 판세라는 이야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연일 “현직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피의자로서 수사를 받는 것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두 사람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두 사람을 사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수위를 높여가는 추세다.

심지어 제1야당 일부에서는 ‘총리 탄핵론’까지 솔솔 새어나오고 있고, 반대로 지구력을 가지고 내년 총선까지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자는 의견도 있다. 반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정치 공세의 속도나 강도를 좀 더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인사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는 판도라 상자 같은 존재인데, 우리당에 반드시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며 “이번 보궐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이슈임에는 틀림없지만 좀 더 신중하게 문제를 바라볼 시각도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성완종 리스트가 여야 모두에게 악재나 호재인 것은 사실이고, 이번 지지율 조사에서 나타난 변화 역시 이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향후 검찰의 수사방향과 앞으로 밝혀질 내용들 또한 적지 않을 것까지 내다 본다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다각적인 각도에서 이번 선거 전략을 수정하거나 기존의 선거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는 농후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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