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경향신문에 제보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통화내용 녹음파일이 검찰에 제출되고, 이에 더하여 일명 성완종 비망록까지 공개되면서, 성완종 전 회장이 556명의 리스트를 작성 명절 선물 보낸 현황이나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더하여 당시 성 전 회장과 동행하거나 심부름을 한 인사들 역시 검찰과 언론에 나름대로 사실들을 털어놓으며 성 전 회장 정치자금 관련 파문은 연일 쓰나미처럼 정치권을 덮치며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물론 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은 하나같이 언론이나 소문 등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불법 내지 탈법 소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성완종 전 회장이 이들에게 제공한 각종 금품과 선물에 대해 ‘사실무근’ 등의 해명 등은 없는 것으로 보아, 최초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잡아떼기식’ 주장은 자취를 감췄다.
성완종 전 회장은 이같은 금품 내지 선물들을 일종의 ‘보험 장치용’으로 제공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이며, 일부 관련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선의의 도움’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성완종 전 회장이 정치권의 산타클로스가 아닌 바에야 이미 제공된 금품과 선물들은 그 성격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검찰 등 수사기관의 확인은 불가피하다.성완종 전 회장은 각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거액의 후원금을 내는 방법으로 인맥을 관리했는데, 측근들은 성완종 전 회장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정계에 많은 정성을 쏟았는데, 특히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를 찾아가 300만-5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출한 것으로 전했으며,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계속 출판기념회는 챙겼다는 것이다.
16일 JT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이 작성했다는 비망록엔 성 회장이 명절 때마다 금품과 선물을 건넨 인사 556명 명단이 그 속에 들어있었다. 이들 인사들은 청와대와 정권 실세를 포함, 주로 여당 국회의원 및 정부 고위공직자, 언론인 등 다양했는데, 성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메모’에 등장하는 8명 중 5명이 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성 전 회장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6차례, 박근혜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허태열에게 4차례 2대 비서실장 김기춘에게 5차례, 이완구 국무총리에게는 3차례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는 1차례 선물을 보낸 것으로 적혀있다.
지난 2007년부터 작성한 이 비망록은 성완종 전 회장이 정·관·재계를 망라해 광범위한 인맥을 관리하며 기업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