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강기훈사건 신상규 검사, 3시간 동안 접견 거부”
이종걸 “강기훈사건 신상규 검사, 3시간 동안 접견 거부”
  • 박귀성
  • 승인 2015.05.15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조건 진술거부권 행사하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 내가 그의 변호사였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3년전 이른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 중 한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국회 본청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3차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당내 분열양상 극복과 여야간 풀어야할 정국현안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던 중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 15일 새정치민주연합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기리는 날”이라며 “조건이 취약하고 선생님에 대한 공경심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참 스승의 헌신과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사회를 밝히는 희망이고 등불”이라고 스승에 대한 참된 의미를 되새겼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우리는 지난해 침몰한 배 속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제자에게 입히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끝까지 침몰하는 배안에 남아서 아이의 생명을 구원했던 단원고 선생님을 기억한다”며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참 스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스승의 한없는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는 날이 되었음 한다. 스승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숙연히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강기훈 사건 23년 만에 무죄가 확정됐다. 91년 당시에 제가 신상규 강력부장검사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며 “서너 시간 접견을 거부하는 신상규 검사에게 항의하면서 밤샘조사를 받고 초췌한 얼굴로 검사실에 앉아있었던, 그래서 다행히 처음 접견했던 강기훈 씨 얼굴이 기언난다”고 과거 강기훈 씨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어 “저는 무조건 진술거부권만 행사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검찰의 가혹한 수사에 못 이겨 그 다음날 자백이 됐다는 말을 듣고 허탈했다”며 “결국 수사기관의 의도대로 파렴치한 범죄자로 전락했던 그 시절에 허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덧붙여 “당시 저희는 독재정권에 싸우고 항거하는 사람들도 목적을 위해서는 동지의 목숨마저 버리게 하는 몰지각하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이라는 독재정권의 문제를 파헤치려고 하는 듯한 태도와 정치검찰의 행동에 대해서 정말 걱정했다”고 과거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아울러 “그로부터 23년이 흘렀다. 강기훈 씨는 억울한 누명으로 징역 3년의 옥고를 치렀다”며 “어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본인도 간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진실규명을 위한 싸움 후 그에게 남은 것은 병마와 생활고”라고 강기훈 씨의 고단한 현재의 삶을 전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91년에 일어난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명명되는 이 사건에서 당시 변호인으로서 참여해서 무죄를 밝혀내지 못한 답답함이 무죄 판결로 조금 벗겨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죄스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고 자성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강기훈 씨를 파렴치범으로 조작한 검사들, 유죄판결에 가담한 판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과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 이번 무죄 확정이 사법의 정의와 양식이 되살아나는 새로운 계기되길 바란다”고 사건에 가담했던 당사자들의 각성과 정권의 양심을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로143번길 51 천산스카이빌아파트 상가 2층 201호<서천편집실>
  • 충남 보령시 구시11길 21번지 <보령사무소>
  • 대표전화 : 041-953-8945
  • 팩스 : 041-953-89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찰우
  • 명칭 : 주식회사 뉴스스토리
  • 제호 : 뉴스스토리
  • 등록번호 : 충남 아00101
  • 등록일 : 2010-11-24
  • 발행일 : 2010-11-24
  • 발행인 : 이찰우
  • 편집인 : 이찰우
  • 뉴스스토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dnews@hanmail.net
[IDI] 인터넷신문자율공시 참여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