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가 조합의 가치를 올린다.
깨끗한 선거가 조합의 가치를 올린다.
  • 전은수
  • 승인 2015.05.26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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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은수 지도주임/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오는 6월 3일은 서서천농협조합장선거 선거일이다.

서서천농협의 대표를 뽑기 위해 약 2,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지역사회의 큰 행사이자 축제의 날이다.

조합은 농촌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지역민들의 자체단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지역행정의 장으로, 조합장을 지역경제의 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조합원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각종 사업을 총괄하며 지역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조합장,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적임자가 선출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과거 조합장선거의 모습은 어땠을까?

과열과 혼탁, 고소·고발이 난무했던 조합의 지난 과거는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사이좋던 이웃주민과 하루 새 얼굴을 붉혔다면 비단 후보자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자격을 갖춘 조합원들만이 투표할 권리를 갖는 조합장선거에서는 조합원이 가지는 1표가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

선거인수 2만명에 4명의 후보자인 선거는 최소 5천표를 얻어야 하지만 선거인수 2천명에 4명의 후보자인 경우 최소 5백표만 얻으면 당선되는 선거에서 한 표의 가치는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단 몇 표를 얻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싶지 않은 후보자들이 이런 선거 환경에 쉽게 흔들려 돈으로 표를 사는 불법행위를 자행했고, 이런 어리석은 생각들이 모여 지난 조합장선거는 5당 3락, 금권선거 등의 오명을 쓰며 끊이지 않는 불공정 시비와 잡음으로 몸살을 앓았다.

해마다 후보자가 구속되고, 관련 조합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조사를 받으며 지역사회 분위기를 해쳐왔을 뿐만 아니라 위법행위가 드러난 조합장이나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합장선거를 의무적으로 위탁관리하게 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위원회가 적발한 위법행위 건수만도 1,412건에 이른다.

이중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한 위반행위가 561건으로 39.7%에 달하고 있어 조합장선거가 곧 돈 선거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불행히도 조합장 재.보궐선거가 매해 빠지지 않고 실시되고 있다.

특히 2013년도에는 전국적으로 33회에 이르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되어 많은 인력과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었다.
한 조합의 선거를 관리하는 비용은 평균 1,200만원정도로 한 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선거를 반복해서 치른다면 그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또 연간 치러진 조합장선거의 전체 비용을 보면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60억까지 엄청난 사회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재·보궐선거에 드는 비용은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될 수 있었고, 아니면 조합의 더 큰 미래를 그리는 사업의 투자금이 될 수도 있었다.

위법행위를 저지르는 자격 없는 조합장을 뽑는 순간, 재.보궐선거는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거관리비용은 조합원이 내는 조합비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은 단지 가입만 했다고 저절로 조합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진정한 협동조합의 가치는 조합원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 참여의 출발점은 바로 조합원 스스로가 이루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다.

조합의 주인이 되는 길, 깨끗한 선거, 올바른 투표에서 시작됨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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