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초 우리 땅 즈려밟고 국토순례’를 다녀와서
한산초 우리 땅 즈려밟고 국토순례’를 다녀와서
  • 지승훈
  • 승인 2011.08.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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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훈(한산초학부모회 고문, 5학년 학부모)

올해도 어김없이‘제2회 한산초등학교 우리땅 즈려밟고 국토순례’를 실시한다는 안내문을 받고서 반가운 생각이 앞섰다.
작년에도 국토순례에 참가할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런 출장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무척이나 컸기에 올해는 일찌감치 여름 가족휴가를 국토순례 일정에 맞춰놓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아이를 두었는데 막내 아들이 병설유치원(지윤기), 둘째 귀염쟁이 딸은 1학년(지서진), 듬직한 맏딸은 5학년(지경진)에 다니고 있고, 아빠인 나도 학교운영위원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여긴다.

보람있는 여름방학에 대한 가족회의를 열어‘국토순례! 우리 땅 즈려밟고에 대해 상의하였고, 매사에 적극적인 1학년 딸이 참가하고 싶다고 먼저 나서는 바람에 함께 참가하기로 결정하였다.
(원래 참가대상은 3-6학년이지만 부모가 함께하면 저학년도 가능함)

‘2011 우리 땅 즈려밟고 한산초 국토순례’를 위한 학교-학부모 연석회에서는 2010년에는‘우리고장 서천사랑’에서 올해는‘백제의 영혼 속으로’를 테마로 공주와 부여를 중심으로 충남으로 확대하였고 함께 답사를 다니면서 안전한 코스에 대해 여러 차례 협의하곤 하였다.

첫째날에는 우리 고장의 월남 이상재 생가→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공산성→석장리박물관→갑사유스호스텔(1박,아침산책)

둘째 날에는 관촉사→부소산성→ 정림사지→ 궁남지→한산면 동자북마을(1박, 가족캠프)하고 해단하는 코스로 최종 결정되었다.

5학년 큰아이의 담임선생님 권유가 큰 힘이 되었는데, 산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걸으려고 하느냐..., 아이들에게 너무 힘든 것을 학교에서 시키는 것은 아니냐..., 주변에서 우려의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번‘건지산 한산초가족 생태탐사대회’에서 학생, 학부모 모두가 성공적으로 등반하였던 그 당시의 1일 교사의 인솔 경험을 떠올리며 확신할 수 있었다.

드디어 8월 12일 아침,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가족들의 성원 속에서 출정식을 갖고 출발하게 되었는데, 나의 역할은 아빠 교사로서 5학년 부담임으로 배정되어 학생들을 함께 인솔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인솔하며 월남 이상재 생가를 향해 걸을 때에는 서로를 탐색하며 함께 걸었고, 가끔씩 전해 들었던 맏딸 친구들의 이름을 알아가며 점점 친해지게 되었고 우리는 진지함과 가슴 벅참 속에서 출정식을 마쳤다.

첫 코스로 국립공주박물관에 도착하여 함께 걸으면서 아이들이 서로서로 짝이 되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을 때의 아이들이 서두르거나 장난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에는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교육시키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공산성을 돌아볼 때에는 더위에 힘들어하며 조금씩 흐트러지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런 모습이 현재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구나. 평소 부모들의 기대보다는 아이들이 강하지가 않구나...’하는 생각과 이제 초등 5학년인데 우리 큰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질책을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 등으로 내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보기도 하였다.

숙소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함께 저녁활동을 마친 후 김기오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 참가한 학부모, 늦게나마 응원을 와준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음 날의 일정과 학교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버지들의 학교교육참여가 든든한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들을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

둘째날에는 부여 일원을 걸으며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여정은 폭풍도 피해간 무더위 속에서 걷고 또 걸었던 부소산성 코스였다.

낙화암의 전해오는 전설과 고란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의 모습은 무척이나 진지했고,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려온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급식실에서 보내온 갓 삶은 옥수수와 음료를 마실 때에는 그 표정에 뿌듯함이 가득하였다.

정림사지 박물관을 향해서 가던 길에는 홍남표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한산초 국토순례단을 격려하고, 시원한 음료수 선물까지 전하시는 모습을 보며 학부모로서 진심으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둘째날 저녁무렵 마지막으로 신성리 갈대밭에서 7km를 걸으며 백제의 마지막 왕자의 전설이 전해오는 한산면 동자북마을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성공적인 국토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위한 환영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빠들은 불을 피워 직접 고기를 구웠고, 엄마들은 온갖 솜씨를 발휘하여 마련한 정성스런 저녁식사 시간은 부모와 자식 또한 교사와 학생 사이에 따뜻함이 오고가는 화합의 잔치가 되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2010년에 한산초 학부모회를 발족하여 학생을 중심축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하는 좋은 교육을 향해가고 있었지만, 2011 한산초 국토순례단에 직접 참가하면서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가 함께 살아가는 학교공동체로서 점점 행복하게 서로를 닮아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자랑스런 경진이 친구 5학년 아이들아!
너희들이 우리 충남의 고장에 있는 훌륭한 인물과 백제에 대해 집중 탐구하며 그 역사의 현장을 찾아 집접 발로 걸으며 배우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큰 마음과 깊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혹시 아저씨가 너희랑 함께 다니면서 했던 말 중에 서운함이 있었다면 그것은 5학년의 단결을 위한 말이었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4학년 조성우 학생이 걷고 걸으며 외치고 외치던 함성이 귓가에 생생하다.
“한산초 국토순례여, 영원하라!” “한산초 국토순례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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