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하반기에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절실한 노동개혁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당·정·청 간 의견을 같이 했으며 노사정위 활동도 재개되도록 최대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며 “당에 4대 개혁 특위를 설치하며, 노동개혁 특위는 이인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여 구성하고 당·정·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날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당·정·청 회동은 지난 5월 15일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간의 냉기류가 조성되고 결국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이어진 당정의 파열로 인해 중지된 이후 68일만이다.
다시 말해 모든 총대를 ‘유승민 찍어내기 정국’으로 해결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끊어졌던 당청간의 대화를 이날 회동을 계기로 다시 가동한 것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당·정·청간 이날 회동은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주요 인사 4명씩으로 총 12명이 참석했으며,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4인이 참석했던 예전의 회과 비교해 볼 때 이례적으로 참여 인사가 많았고, 이날 회동은 또 만찬까지 곁들여 장장 2시간 30분 이상 계속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당.정.청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일심동체가 되어 국민 중심 정치를 해 나가야 하겠다”고 여당 대표로서의 각오를 표명했고,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당·정·청이라는 국정의 삼대 중심축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해 단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당.정.청이 활발히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특별히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소통을 언급했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의 지원 없이 정부가 성공할 수 없고 정부의 성공 없이 당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당과 정부가 일심동체임을 강조했다.
당.정.청은 이날 회동에서 메르스와 가뭄 피해 대책 관련 추가경정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공공.노동.금융.교육 분야에 걸친 4대개혁과제 등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있어 단합과 총력추진을 기약했다.
당.정.청은 이날 회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분야에 걸친 4대개혁과제였으며, 이 4대 개혁 가운데서도 노동개혁을 최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4대 개혁을 당.정.청이 힘을 합해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해 향후 노동계와의 충돌에 대비 당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암시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 “이인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노동개혁 특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금융과 교육 개혁도 연말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추경안에 처리에 대해 “늦어도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추경안 24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경제활성화법 또한 탄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당·정·청은 7월 임시국회 내에 이를 처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후속 대책 및 방역체계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는데, 일단 당.정.청은 국민들의 의견 충분히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청은 또 이날 회동에서, 향후 국정과제 전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수시로 고위급 회동과 정책조정협의회 등을 통해 협의를 이어간다는 생각도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최근 세간에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한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내국인 사찰 의혹 관련 현안과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했던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화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당.정.청이 이날 올 하반기 노동개혁을 필두로 공공.노동.교육.금융 등으로 아우러진 ‘4대 개혁’에 대해 강력한 추진력을 공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당에 4대 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면서, 이미 노동개혁에는 공감하지만 그 해법을 두고 정책노선을 판이하게 달리하고 있는 야당과 노동계의 대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