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는 바다를 기대하며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는 바다를 기대하며
  • 소병용
  • 승인 2015.10.22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병용 해상수사정보과장/태안해경
사람의 가장 큰 행복중 하나는 사랑하는 가족과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시인들이 바다를 표현하는 흔한 구절은 “어머니 품속 같은 바다”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어머니 품속은 항상 따뜻하고 안전하다. 어른이 돼서도 아이적에 느꼈던 그 따뜻함은 잊혀 지지 않는다. 그만큼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자연과 세상의 온갖 시련과 어려움으로부터 방패막이가 돼 준건 바다처럼 드넓은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한없는 부모님의 사랑처럼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도시에서의 찌든 삶을 힐링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자 계절에 관계없이 바다로 바다로 도시탈출을 시도한다.

미국의 문예비평가이자 아메리칸 머큐리지를 창간한 헨리 루이스 멩켄(H.L. Mencken)의 유명한 어록중에 “사람들 대부분은 자유보다는 안전을 원한다” 는 명언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해수욕장을 포함한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서는 그 말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여름해수욕장을 찾는 외국인 가족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히고 튜브를 이용한 물놀이를 할 때는 부모가 튜브에 줄을 연결해서 자기 허리에 메고 같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바다를 찾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족들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들대로 참으로 자유롭게(?) 즐긴다.

부모들은 바닷가 소나무 숲 아래에서 삼겹살에 술판을 벌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해변을 거닐며 조개껍질도 줍고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서 깔깔대며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들의 안전을 잊은 채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자유를 즐기는데 여념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위험이 덜한 실내물놀이장에서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데 반해 언제 목숨을 앗아갈지 모르는 위험한 바다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바다는 시인의 표현처럼 어머니품속같이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 언제 가족의 행복을 언제 깨뜨릴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모두가 잊은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자연은 인간을 결코 속이지 않는다. 우리를 속이는 것은 항상 우리 자신이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놓고 나만은 안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스스로를 속이는 것은 아닌지, 가족의 행복을 앞에 놓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을철 해루질이다, 수상레저다, 바다낚시다, 참으로 많은 사람이 바다를 찾아 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밤낮없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뛴다.

가을바다로 레저를 떠나기 전 가족의 행복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안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가족에 대한 말로 하는 사랑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는 가을이 되기를 따스한 햇살에 담아본다.

오늘밤에도 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는 구조요청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로143번길 51 천산스카이빌아파트 상가 2층 201호<서천편집실>
  • 충남 보령시 구시11길 21번지 <보령사무소>
  • 대표전화 : 041-953-8945
  • 팩스 : 041-953-89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찰우
  • 명칭 : 주식회사 뉴스스토리
  • 제호 : 뉴스스토리
  • 등록번호 : 충남 아00101
  • 등록일 : 2010-11-24
  • 발행일 : 2010-11-24
  • 발행인 : 이찰우
  • 편집인 : 이찰우
  • 뉴스스토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dnews@hanmail.net
[IDI] 인터넷신문자율공시 참여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