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할지 여부를 논의키로 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국제교육원에서 발각된 ‘청와대가 국정화 비밀 TF 운영 의혹’과 관련 상황이 심각하게 바뀐만큼 국정에 있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전에 의원총회을 소집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연설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전했다.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부의 비밀 역사교과서 국정화 TF와 관련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집 요구에 여권이 화답하느냐에 시정연설 참석 여부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국정교과서 강행에 대해 그간 강력히 반발해 온 야당의 입장에서 또다른 대형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분명한 야당의 의지를 표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이와 관련 “교문위 등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하는 것도 시정연설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와 같이 당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시인했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그러면서도 “이 부분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라며 “개최를 안 한다고 안 들어가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새누리당의 태도도 참고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또한 ‘예산안 심사와 이번 사태의 연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특정사안이 생겼다고 예산안 심사에 직결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당 도종환 의원과 김태년, 유은혜, 유기홍 의원,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지난 25일 저녁 동숭동 소재 국제교육진흥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TF 구성 운영계획안’을 공개하며, 그 내용은 교육부가 21명 규모의 국정과 비밀 TF를 구성,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 내에 사무실에서 비밀리에 국정교과서 추진에 있어 필요한 인적구성 및 홍보, 반대 단체의 동향 파악 등을 해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