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체 매입가격 결정 촉구, “지난해 매입가격 수준은 되어야” 주장
서천군농민회(회장 박병문)는 3일 오전 10시 쌀 수입 중단과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서천군청 앞에서 ‘쌀값 폭락 대책 마련 11월 14일 농민대회 선포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부터 서천읍, 화양면, 마서면, 마산면 등에서 지회별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건조 벼 야적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내 쌀값 하락은 풍년이 주원인이 아니라 막대한 수입쌀로 인한 사회적 문제 탓”이라며 정부의 쌀 정책을 규탄했다.
특히 “정부는 쌀값을 보장해주고 있다하지만 정작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목표가격으로 쌀값 보장에 실패하고 있다”며 “쌀 수급정책 실패로 발생한 농협RPC 대규모 적자는 국산 쌀값 폭락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풍년이지만 농민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초 공공비축미 매입량 60만톤 보다 24만톤이 줄어든 36만톤을 매입하면서 풍년농사를 지은 농민들에게 쌀값폭락의 화살을 돌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부수매량의 확대와 쌀 수입 중단으로 폭락하고 있는 쌀값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천군농민회는 이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14일 서울에서 전국 3만 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전국농민대회에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천군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농협서천군지부를 방문해 농협RPC의 매입가격 결정을 촉구했다.
박병문 회장은 “농협이 가격을 결정할 경우 시중가격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매입가격 결정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쌀값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농협의 매입가격 결정이 필요한 시기다”고 전달했다.
농민들은 “올해 농협자체 매입가격은 지난해 7만8,000원(60kg) 이하로 하락해서는 안된다”며 “농협이 농업인의 편에 서서 쌀값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올해 서천지역 벼농사는 대풍작이 예고됐다.
벼농사 작황 분석 결과 벼알 수는 ㎡당 4만329개로 지난해보다 5.5% 많고 출수기 이후 기상호조와 태풍 피해가 없어 전년(585㎏/10a)보다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