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안.박 제안 “왜 이러나? 정상적으로 정치하라!”
문재인, 문.안.박 제안 “왜 이러나? 정상적으로 정치하라!”
  • 박귀성
  • 승인 2015.11.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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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文·安·朴’에? 야권 자산을 사지로 내모는 것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조선대학교 특강에서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의 공동지도체제’에 대한 후폭풍이 결국 정치권의 토네이도로 성장하는 일로에 처하고 말았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제안에 대해 일찌감치 “연대 해서도 안되고 연대할 수도 없는 구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유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현직 공직자 신분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공직선거법위반 회오리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물가가 바로 문안박 연대라는 물귀신이 살고 있는 연못이기 때문이다.

▲ 문안박 연대를 제안하고 그 후폭풍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문재인 대표. 문안박 연대가 성공할 수 있을지,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승리까지 무난히 쟁취할 수 있을지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에 대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당내는 탈당 내지 대표직 사퇴요구 ‘러시’ 일보직전이다. 물론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대해 ‘당을 걱정하는 분들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말해 유보의 뜻을 표명했지만, 이는 사실상 ‘거절’의 의사로 풀이된다.

이에 더하여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야권 유력 인사들의 신당창당과 소수야권 연대가 속속 등장하면서 야권재편이 커다란 틀에서 가시화되는 시점이라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야당 현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최고위원들과는 일언반구 협의도 없는 ‘문안박 제안’을 환영할만한 곳이 없거니와 환영할 인사 또한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다.

오히려 ‘박원순 때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여당의 연합군에게 ‘옛소!’하며 던져주는 입맛 돋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상황이 급하고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지라도 야권의 가장 큰 자산 박원순 시장을 걸고 모험을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낙제점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는 문재인 대표의 입을 떠나자마자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들을 위시로 한 당 지도부를 비롯 소속 의원들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문재인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에게 아무런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당 지도체제를 바꾸려는 게 온당한 것인가”라며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20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16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 마이크를 켜자마자 “오늘 당내 문제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최근 문재인 대표의 언행을 접하고서 한 말씀 안 드릴 수 없다. 어제 밤을 뒤척이면서 날을 샜다. 제 심정을 7페이지로 작성했지만 고치고 또 고치고 몇 번을 고쳤다. 또 자구 수정도 했다. 순화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옆에 앉은 문재인 대표를 아랑곳하지 않고 문안박 연대체제의 문제점들까지 하나하나 열거해가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예상대로 선거법 위반 등 통상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박원순 때리기’카드를 죄다 집어들었다. 가장 우선적이고 큰 공격은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시장 참여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헌당규도 없냐’며 남의 살림까지 들먹이며 공격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문안박 연대’,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헌·당규도 없나‘라는 제목으로 포문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에게 공동지도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제했다.

김용남 대변인은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이른바 ‘문·안·박 연대’로 당내·외의 거센 사퇴압박을 모면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안철수 의원은 아직 답하지 않았다”고 문안박 연대에 대한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김용남 대변인은 “그런데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주장은 상식 밖이다. 국가는 헌법과 법률이 있고, 당에는 당헌과 당규가 있다”며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전당대회를 거쳐 구성된 지도부가 엄연히 존재한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어쩌고 문·안·박이 당권을 나눠 갖는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해,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들의 불만에 휘발유를 제공했다.

김용남 대변인은 이에 더하여 “박원순 시장은 현직 지자체장으로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다. 박원순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로 당권을 행사한다면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매우 크다”며 “또한 천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꼼꼼히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박시장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고 일갈했다.

김용남 대변인은 다시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 당헌·당규에 아무런 근거도 없고, 선거법 위반의 소지도 큰 ‘문·안·박 연대’는 상식 밖의 주장”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을 마구 구박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 총선 거론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을 시장은 알아야 한다”고 말해, 향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이에 대한 판단을 냈다. 선관위는 지자체장이 당 대표나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당의 지도부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선거대책기구의 위원장이나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공천심사기구 참여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둔 정당의 통상적인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선거에 영향일 미칠 가능성도 있어 면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향후 적대적 관계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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