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존경하는 당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서두에서 “저는 오늘부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후 당원과 국민의 명령인 혁신과 통합을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지만 그러나 부족했다”고 자성의 심경을 드러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어 “연이은 선거의 패배, 당원과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혁신과정, 여전히 분열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당내 통합작업 등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합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재차 책임의식을 분명히 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나아가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바라건대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고 책임의식과 사퇴, 문안박 연대를 언급해 사실상 이번 사퇴가 문안박 연대에 대한 불만과 문재인 대표의 독단적 제안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문-안-박 연대’를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이제 당 소속 의원으로, 당원으로 돌아가서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행보에 대해 꿋꿋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오영식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를 방문 조선대학교 특강을 통해 ‘문·안·박 연대’를 제안하자 “최고위원들과 전혀 협의 없는 문안박 제안은 또다른 지분나누기, 권력나누기 아니냐고 곡해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며 “최고위원들의 권한과 진퇴가 당사자들의 의사나 협의 없이 문재인 대표 독단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지난 20일엔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했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이 이날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재인 대표의 ‘지도부와의 불통’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 또다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