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청와대, 솔직하라 ‘조응천의 난’이라서 거부했다고
박근혜-청와대, 솔직하라 ‘조응천의 난’이라서 거부했다고
  • 박귀성
  • 승인 2016.02.05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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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무수석이 법안처리 안된 상황 감안 사양했다는데..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박근혜 대통령 64세 생일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겸임 위원장이 생일 축하난을 보냈지만 7시간만에 받은 청와대에 대해 이틀이 지난 4일까지도 뒷말이 무성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의 해명을 종합해보면 지난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박수현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64회 생일을 맞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보낸 축하난을 보내기로 결정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세번이나 거부했다.

청와대의 해명에 따르면 이 오갈데 없는 축하난의 사정을 알게 된 박근혜 대통령 질책이 있은 뒤에 뒤늦게 받았다는데, 우선적으로 인터넷과 SNS에 올라온 ‘이 축하난이 갈 곳을 잃은 사연과 전달 과정’을 평하는 글들을 구체적 살펴보면, 결론적으로 이 모든 것이 원칙 없이 종횡무진하는 청와대의 졸렬함에서 비롯됐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박근헤 대통령의 64세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난은 7시간만에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이틀이나 지난 4일까지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받으려면 바로 받거나 거부하려면 끝까지 거부해야지 엉거주춤하고서는 엉뚱하게 책임을 일개 정무수석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청와대측 해명의 요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과 달리 그 밑에 가신 중 누군가가 실수했다’는 식인데, 그렇다면 월권 내지 ‘멋대로 독단’한 현기환 정무수석을 경질하거나 사표를 받아야 옳다. 국가 최고의 위치에서 가신의 독단으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이번 사태는 일개 가신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청와대 해명이 국민을 기망하는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먼저, 축하난이 수난을 겪은 과정을 돌아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보낸 생일축하난을 받지 않은 현기환 정무수석을 질책하고 축하난을 다시 받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한 바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현기환 정무수석은 처리가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난을 주고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렇게 판단해서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전했는데, VIP(박 대통령)가 나중에 보고를 받고 크게 질책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리해보면, 김종인 위원장의 생일 축하난을 사양한 것은 현기환 정무수석의 개인적 판단이었고, 국무회의 때문에 이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박 대통령이 현기환 수석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축하난을 받지 않은 이유가 ‘법안처리가 안됐다’와 ‘당시엔 박근혜 대통령이 몰랐다’로 연결된다. 청와대는 ‘남탓’ 버릇은 정권이 끝날 때까지 버리지 못할 것 같다. 법안 처리 안돼서 선물 거부라니? 이 무슨 졸렬한 행위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나중에 알고 질책하고 받았다는 궤변은 또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나 소신, 의중과는 관계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 혼자 적당히 알아서 정사를 보는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집권 3년동안 그렇게 정무를 봐왔다는 것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설사 현기환 정무수석 개인의 판단이었다고 가정할지라도 이는 청와대 참모들이 평소 얼마나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 맞추기에 급급했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네티즌들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과 SNS상에는 이를 두고 각종 의혹과 석연치 않은 기승전결을 논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고 각종 패러디물이나 풍자 문장 또한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팽목항 인근에서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사라진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생일 ‘축하난’의 주인 잃은 7시간을 빗댄 글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지어 “더민주 측이 난을 전달하려 했던 오전 9시 7분부터 세 번의 거절 후 결국 청와대로 당도한 오후 4시 20분까지 약 ‘7시간’이 걸렸다”며, 세월호참사 당시 사라진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동안의 의혹과 비교했다.

한 네티즌은 또 “박근혜는 계속 7시간이다. 세월호 참사때도 박근혜의 7시간 행적이 모호해 문제가 되더니 이 축하난도 7시간이다. 참 묘한 일이다”라고 박근혜 대통령과 7시간의 묘한 기연을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날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난의 이름을 “제 이름은 쫓겨난~ 입니다. 쫓겨난”라고 작명해주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한인섭 교수는 자신의 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겨울 난(蘭)의 비가(悲歌)’라는 자작시를 올려 이날의 ‘쫓겨난’ 신세를 동정했다.

애써 키워져 축복스레 자라서
누가 내 주인일까 궁금하며 시집갔는데
문전박대, 또 가서 문전박대, 또 가서 문전박대,
나중에사 청지기 실수라며 새 주인이 받아들이나 본데,
물이나 제때 얻어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네.

더불어민주당측은 이날 수모를 당한 ‘쫓겨난’에 대해 국내에서 재배되는 난 가운데 매우 고급품종으로 ‘황금강’이라고 소개했다. 정국 현안을 떠나 그만큼 진심과 정성이 담겼다는 것일 게다. 아울러 이번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난을 보낸 것이 당 차원에선 처음도 아니어서 청와대에서 특별한 의미를 둘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난을 세 번씩이나 거절한 것은 단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 겸 비대위 위원장이 되면서 비틀린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 과외 선생’ 김종인 위원장의 관계에 더하여 청와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무엇인가를 많이 알고 있는 듯 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까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것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은 이렇듯 정치적으로 양자간에 미묘한 감정의 골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이를 두고 한 트위터리안은 “말 그대로 이번 사건은 ‘조응천의 난’이다”라는 글을 올려 많은 내용을 함축했다.

진보성향의 논객 동양대 진중권 교수 역시 트위터상에 “푸하하..... 보내달라고 세 번 부탁할 때까지 보내주지 마세요”라고 평했다. 현기환 정무수석이 축하난을 세 차례나 거부한 것을 비판한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헤 대통령의 64세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난은 7시간만에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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