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64세)이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16시간동안 받고 귀가하면서 “나를 몰아내려는 모함”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지난 31일 오전 10시 허준영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허준영 전 사장은 1일 오전 1시 40분쯤에서야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손 모 씨는 내가 아는 사람이지만 내가 사람을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것은 별개다”라며 “신문을 보고 손 모 씨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허준영 전 사장은 지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즉, 허준영 전 사장의 측근인 손 모 씨가 하청사업 일부에 개입한 정황이 불거졌는데, 허준영 전 사장은 “전혀 몰랐다”며 사건 연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이다.
허준영 전 사장은 다시 “삼성물산과 관련된 사업은 코레일과는 별도의 법인에서 하는 것이고, 철도공사 사장을 할 때는 노조의 불법파업을 없애는 문제, 철도의 KTX사고를 해소하는 문제 등 사안이 많아 별도 법인에서 하는 것은 그분들이 알아서 하시도록 했다”면서 “다만 제가 한 것은 철도부지 땅값이 워낙 높게 책정돼 이 사업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고들 해서 사업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협약을 변경해준 게 다지, 구체적 사업은 별도의 법인에서 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설명했다.허준영 전 사장은 이날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이 묻는 질문에 충실히 소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준영 전 사장은 이날 검찰 출석 시간을 20분여 앞둔 오전 9시40분쯤 검찰청 앞에서 “자유총연맹에 해악을 끼치다 퇴출당한 자들과 저를 몰아내려는 자들의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허준영 전 사장은 또한 “구체적인 사업을 하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는 별도 법인으로 손 모 씨가 하청사업 일부에 개입한 정황을 전혀 몰랐다”면서 “어느 누구의 청탁이나 일체의 비리에 연루된 적 없다. 충신을 역적으로 모함하는 이 땅의 불의를 응징해달라”고 억울함을 읍소했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지난 10일 체포된 허준영 전 사장의 측근 손 모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허준영 전 사장이 사건 관련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허준영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손 모 씨 회사가 삼성물산으로부터 지급받은 100억여원 중 손 모 씨가 9억원을 빼돌렸으며 이 중 1억원에 가까운 돈이 허준영 전 사장에게 흘러갔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허준영 전 사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울러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허준영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