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책임 지고 대표직 사퇴한다”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김무성 “책임 지고 대표직 사퇴한다”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 박귀성
  • 승인 2016.04.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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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 지도부 총사퇴 ‘김무성 대선가도에 치명타’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간 이번 20대 총선을 자신의 차기 대권행보 가운데 마지막 시험으로 여기면서 총선 압승을 발판 삼아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야심차게 달려왔다.

김무성 대표는 그러나 상상하지도 못한 복병 ‘무서운 민심’에 그만 발목이 잡혀 자신이 친히 진두지휘한 20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20대 총선 결과는 김무성 대표의 대선가도에 치명상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감에도 먹칠을 해놨다.

‘박근혜 사진만 걸면 당선’이라는 대구 경북에서 무소속의 홍의락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한 정치 행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출신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모든 소속 의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대안 없이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해 수차례의 선거를 치러오면서 민심 이반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14일 전격 사퇴했다. 이날 김무성 대표를 비롯 김태호 최고위원과 이번에 낙선한 황진하 사무총장도 함께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는 와해되고 말았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저녁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YTN에 출연 “누리당의 이번 총선 패배는 다른 누구도 아닌 김무성 대표의 패배”라고 진단했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주장과 막판 ‘옥새 투쟁’의 결과물인 무공천 결정에 대한 책임론도 상당히 불거질 전망이다. 이런 책임론은 김무성 대표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친박 비박 계파싸움에 민심 이반하는 줄도 몰랐던 새누리당 모두에게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며, 새누리당이 이를 하루 빨리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년 있을 19대 대통령선거에도 ‘성난 민심’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총선 유세과정에서 이미 “총선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했고, 대표직 사퇴 후엔 본격적인 대권주자의 길을 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 참패로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돼 살아 돌아온 친박계 인물들과의 경쟁에서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지 속단할 수 없는 양상이 되고 말았다.

김무성 대표의 사퇴 이후엔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새로운 좌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 사퇴 후 차기 당권주자로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돕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또한 TK지역에서는 김무성 대표보다는 최경환 의원이 유승민발 무소속 돌풍을 막고 민심을 다독거려 진박 후보들의 대거 당선을 이끌어냈다. 최경환 의원이 당권 장악을 위한 든든한 초석을 확보한 셈이다.

김무성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정치 활동 범위가 현저히 줄어들고, 당내 입김 또한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새누리당에 걸출한 대권주자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 내 당권은 최경환 의원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의 사퇴 이면에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파동도 있다. 때문에 정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고, 이같은 ‘공천학살’은 전국에 생중계되다시피 하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분노한 국민들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무서움’을 그대로 표출했다.

김무성 대표의 사퇴로 끝난 것도 아니다. 김무성 대표가 4·13 국회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고, 김태호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도 사퇴했다.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가 와해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날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이 차례로 발언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박계 좌장역할을 해온 서청원 최고위원은 아예 해단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사퇴는 총선 유세기간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선언했을 당시의 과 ‘사퇴’와는 그 의미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당내 갈등을 봉합해 대선가도를 힘차게 내딛는 사퇴와, 20대 총선에서 122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 과반을 달성하기는커녕 원내 제1당의 지위까지도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했다는 책임론에 의한 사퇴는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저는 선거 참패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그동안 지지해주신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당력을 결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렸다. 국민 여러분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하셨고, 저희는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 모든 결과는 새누리당이 자초한 것으로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 다시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 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을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과 표심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새누리당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오로지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난 기간의 실정을 되돌아봤다.

김무성 대표는 다시 “서민과 어렵고 힘든 계층을 위해서 한없이 낮은 자세로 따뜻한 보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며 일자리를 만들겠다.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국민의 무서움을 곱씹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덧붙여 “저희들은 부족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국회가 제대로 일하고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 임기까지 국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소중한 한 표를 새누리당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사퇴의 변을 통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부 여당으로서 무능함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2004년 탄핵 정국의 ‘천막 당사’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때 국민은 121석을 줬다. 다시 시작하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에 122석이다”라면서 “아직도 국민들은 저희들에게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사퇴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실을 전하면서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와 새누리 지도부의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원유철 비대위원장이 됐다. 원유철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추대는 14일 오후 총선 참패에 따른 새누리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격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원유철 비대위원장을 추대함과 동시에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하는 등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내에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인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로 새누리당 비대위는 친박 인사가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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