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셀프 시리즈’ 끝은 당대표 VS. 문재인 ‘거기까지만!’
김종인 ‘셀프 시리즈’ 끝은 당대표 VS. 문재인 ‘거기까지만!’
  • 박귀성
  • 승인 2016.04.25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지붕 두 가족 살림’ 과연 상생은 어려울까?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지난 20대 총선 당시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너나 없는 공동운명체’였다. 즉,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점이 공통분모였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경영권을 쥐고 당내 내분을 추스렸다면, 당내 인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당권은 문재인 대표가 쥐고 있다.

김종인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셀프 대표 직함으로 변경’한 것부터 ‘셀프 비례대표’에 이르자 총선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김종인 대표도 이 기싸움에서 결코 밀리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일단 자택칩거로 배수진을 치고 ‘총선을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문재인 전 대표에게 인식시켰다. 당시 ‘셀프 비례대표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의 상경으로 빠르게 수습되기는 했지만, 언제라도 불거질 수 없는 불협화음의 전조가 아닐 수 없다.

▲ 김종인 문재인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엇박자가 최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기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김종인 현 비대위 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 어느 한쪽이 양보나 물러서기 또한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호 현명한 주고받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종인 대표의 ‘셀프 시리즈’가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등장했다. 이런 이면엔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 외연을 넓히려면 김종인 대표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다. 김종인 대표 역시 자신의 영향력 발휘 등을 통해 차기 대선국면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 싶은 욕구가 대단히 강할 것이다.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가 절실하다. 김종인 문재인 두 사람의 ‘한 지붕 두 가족’ 공생이 당위성을 갖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종료 후 김종인 대표가 대표직을 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목은 김종인 대표에게는 적지 않은 ‘상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 입장으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이 총선 후 바뀌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예민한 부분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에 앞서 김종인 대표에게 “대선 때까지 경제민주화의 스피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대선 때까지 당에서 ‘중책’을 맡아달라고 갈구한 입장도 있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당권을 갖지 않을 경우 ‘수권비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김종인 대표가 위원장직을 수행함으로써 여전히 ‘외인 수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구상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좋아하는 외부 조력에 의한 당 운영 방식인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실제로 지난 2015년 2.8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혁신위원회부터 당 윤리심판원과 뉴파티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공천심사평가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로 이어지는 등 당내 대부분의 실질적 운영을 외부 인사를 영입해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이 선출한 최고위원회의와 당내 비주류의 반발과 갈등은 극에 달해 당이 분당되고 말았다.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다.

어쨌거나 김종인 문재인 두 사람의 향후 관계 역시 차기 당권 문제를 놓고 누가 얼마나 양보하고, 누가 얼마나 챙기느냐 여부에 따라 두 전현직 지도부의 갈등 또한 변곡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를 지지하는 쪽의 합의추대론과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팽팽하게 맞설 경우 절충안으로서 경선 연기론이 부상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또 한번 중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측 또한 “김종인 대표는 이 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크게 실망하고 이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례대표직까지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팽팽한 기싸움을 전제로 했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김종인 대표 체제에 대해 “셀프 당대표 추대라면 나도 대표에 출마하겠다”라는 표현으로 김종인 대표의 ‘셀프 시리즈’에 직격탄을 날리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총선에서 무사히 생환한 당내 중진들 역시 줄줄이 당권도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즉, 당권은 비단 김종인 문재인 두 전현직 대표만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폭탄 돌리기’ 게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종인 대표, 문재인 전 대표와 친하다고 지금 이 상황을 내게 묻는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분들이 요즘 소원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소통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라고 두 전현직 대표의 ‘미묘한 관계’를 더욱 미묘하게 표현했다.

외부의 판단은 다르다.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자중을 촉구하는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셀프 당대표 추대설’ 논란을 김종인 대표 스스로 정리하고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선언했다면 모든 게 순조롭게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 추대설에 힘을 실어주지 않은 대목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긴 하지만, 원론은 김종인 대표의 ‘욕심’을 비판에 지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컴플렉스’가 있는 듯 하다는 의견도 있다. 총선에서 승리한 자신의 리더십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문재인 전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 당 전체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마냥 보기 좋을리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 관련 논란의 중심을 보면 ‘대가성 셀프’가 나온다. 그것도 ‘선불’이다. 선불은 상품이 잘못 제작됐어도 일단 이익의 우선권은 선불을 받은 자가 갖게 돼있다. 환불을 해주고 안 해주고는 나중 문재다. 만일 ‘대가성 셀프’에서 더 깊이 들어가 본다면 그 중심에는 또다시 과유불급의 ‘욕심’이 또아리를 틀고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로143번길 51 천산스카이빌아파트 상가 2층 201호<서천편집실>
  • 충남 보령시 구시11길 21번지 <보령사무소>
  • 대표전화 : 041-953-8945
  • 팩스 : 041-953-89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찰우
  • 명칭 : 주식회사 뉴스스토리
  • 제호 : 뉴스스토리
  • 등록번호 : 충남 아00101
  • 등록일 : 2010-11-24
  • 발행일 : 2010-11-24
  • 발행인 : 이찰우
  • 편집인 : 이찰우
  • 뉴스스토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dnews@hanmail.net
[IDI] 인터넷신문자율공시 참여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