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 묻지마 살인 사건이 남녀 ‘성별 패싸움’으로
강남역 여성 묻지마 살인 사건이 남녀 ‘성별 패싸움’으로
  • 박귀성
  • 승인 2016.05.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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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정신이상자 살인’ 판정에서 강남역 남녀 ‘평행선’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범인 김모씨가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했고 사건 당일 현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시민들은 이때부터 조현병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23일엔 범행 현장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현장 검증’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병 환자 김모씨(34세)의 이런 묻지마식 여성 살인은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에서 온 비극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수많은 여성들의 공분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사건 당일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기업은행 앞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 살해당한 피해 여성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인파들이 넘쳐나면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급기야 지난 21일엔 이곳을 찾는 남성과 여성들이 두 패로 갈려 ‘남녀 패싸움’ 직전까지 가는 격한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현병 환자로 알려진 김모씨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에서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최근 남녀 혐오 논란으로 비화되고 급기야 남녀간 패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비가오는 이유로 ‘시민 분향소’에 붙여진 ‘포스트잇’이 젖을 것을 염려한 서울시가 조현병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 붙었던 수많은 쪽지들을 시민들에게 일단 자진 철거를 유도한 뒤, 서울시청 건물 지하 시민청 안에 새로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데리고,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당시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당시 살인 행위가 현장 조사까지 입증 되면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문 프로파일러(범죄심리상담 전문가)들을 동원 조현병을 앓고 있는 김씨에 대해 ‘정신분열’에 의한 분노나 두려움이나 공포 등에서 유발된 범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강남역에 모였던 여성들은 ‘이것은 분명한 여성혐오가 낳은 비극’이라고 공분하고 있다.

이같은 조현병 환자 김씨로 인해 불거진 남녀 혐오 대결은 이제 또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의 피해자 추모공간에서 남녀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여성비하 발언과 남성 규탄의 입씨름이 극한 대결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엔 ‘폭행사건’으로 발전하고만 것이다.

김씨로 촉발된 살인 범죄가 결국 남녀간의 성적 대결 양상을 보이다가 폭행사건까지 발생해 경찰서에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이제 조현병 환자의 사건이 ‘남녀 간의 대결’구도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오후 강남역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십여명의 남성들이 몇배나 많은 여성들에게 둘러 쌓인 채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남성들은 “이게 조현병이라는 정신병 환자가 저지른 단순한 살해 사건이지, 어떻게 여성혐오가 빚은 참사라고 남자들을 싸잡아 비난할 수 있느냐”고 준비해온 피켓과 현장에서 도화지에 급히 쓴 문구를 치켜들었다.

이에 여성들은 “일베 꺼져!”라면서 “화장실에 남자들이 6명이나 드나들었는데 살인이 발생하지 않았다. 여성이 들어가자마자 죽였다. 이건 명백한 여성 폄하 내지 혐오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명백한 증거인데, 무슨 목적으로 너희들이 여기 와서 소리는 지르는 지 다 알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모인 남성과 여성들의 설전이 계속되는 동안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분노의 욕설과 고함은 대부분 여성들에게서 나왔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들 남녀들은 한데 섞여 있다가 때로는 두 패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고, 일부 남녀들이 또 다른 논쟁거리를 가지고 다시 ‘패싸움’을 시작하게 되면 세 패가 되는 등 강남역 10번 출구 일대가 한바탕 극렬한 ‘논쟁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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