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200일째, 박근혜 200M 앞까지 두 번 갔어도 '모르쇠'
백남기 200일째, 박근혜 200M 앞까지 두 번 갔어도 '모르쇠'
  • 박귀성
  • 승인 2016.06.02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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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경찰 물대포 직사로 의식불명 200일째인데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방문했다. 그러나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있던 서울대병원 응급실 중환자실까지는 불과 200미터 남짓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국의 국민 백남기 농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김현권, 국민의당 이용주, 정의당 윤소하 등 야3당과 의원들과 백남기대책위원회,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백남기 농민 의식불명 2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폭력 사건 국회 청문회 실시”를 촉구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하게 200일이 되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 스무날도 아니고 자그마치 200일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오늘 케냐에 도착하셨다. 우간다 거쳐서 그 멀리 케냐까지 갔는데 청와대에서 서울대병원까지 그 거리가 그렇게 먼가?”라며 “서울대병원에 찾아와서 위로도 하고 사과도 하고 함께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과 백남기 대책위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청문회 실시를 촉구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3일과 26일 두 차례나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었다. 서울대병원 영안실과 백남기 농민이 입원했던 중환자 응급실은 불과 200미터 남짓한 거리다. 백남기 농민이 그해 같은달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직사 물대포를 맞고 그대로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입원한지 9일만에 처음 방문해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만 찾아 조문을 했고, 그로부터 3일 후 다시 방문해 김현철 씨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가 공권력의 힘은 국민의 믿음에서 나온다. 지난 11월14일 서울역광장(사실은 광화문과 종로 사이 대로변)에서 일어난 사건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날 수 있었다”면서 “도데체 왜? 분명히 살수차 안에서 모니터를 통해서 서있는 백남기 농민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경찰관이 그를 향하여 직사 물대포를 쐈는지? 그 혼자만의 단독 행동인지? 상황을 잘못 판단한 과실이었는지? 고의가 개입되었는지, 사전 또는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혀내고 조사하면 된다”고 전문 경력을 토대로 정리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의 수사력이 과연 그것도 밝혀내지 못할 수준인가? 지금까지 200일동안 대한민국 경찰의 감찰조사 검찰의 수사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고, 단 한건의 진실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무책임·무능·무존재의 위치에 떨어져 있다. 검찰이 다시 치안력과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백남기 씨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저는 이런 한 생명을 상하게 한 범죄사건이 왜 6개월이 지나도록 수사조차 안 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표창원 의원이 말한 대로 우리나라 경찰 검찰 수사력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는가 회의가 든다”고 가해자 수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백도라지 씨는 이어 “다른 사건들처럼 범인을 잡으러 가야되는 것도 아니고 그 가해자들은 아직도 멀쩡하게 경찰에서 승진까지 하면서 근무 잘만하고 있고, (강신명) 경찰총장도 전혀 자신의 자리에 위태로움 없이 자리 잘 보존하고 있다”며 “그냥 저희 아버지만 병원에 누워서 6개월동안 사투를 벌이고 계신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고 우리나라가 민주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백도라지 씨는 나아나가 “이 사건에 대해 야3당에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약속했는데 검찰이 초기 수사만 제대로 했다면 정치권에까지 부탁드릴 일도 없었다. 다른 할 일이 많으신 분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뺏어가면서 이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검찰은 6개월 동안 수사를 미루면서 많은 사람들 시간과 에너지를 뺏고 있는지를 직시하고 빨리 수사를 진척시키기를 바라고, 경찰청장 강신명은 빨리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관련 증거도 충분하다. 만약에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면 야3당이 청문회 실시해서 추가로 밝힐 것이며, (그래도) 더 부족하다면 특검법 만들어 직접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회 청문회 등을) 올바로 실현하는 그런 과정에 저희당도 야권3당과 함께 또 대책위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서 온 정성으로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고 농민을 살려내고 국가를 살려낸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번 청문회와 그 외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박석운 백남기 대책위 공동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검찰과 경찰에 기대할 수 없다. 다시는 국가 폭력으로 인한 국민의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14년 11월14일 오후 제1차 민중총궐기에 13만명의 민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찰과 군중이 대치하던 상황에서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져 아직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사경을 해매고 있다. 그 후 백남기 농민 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검찰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200일째를 맞이한 이날까지도 수사는 조금도 진전되지 않고 있고 밝혀진 사실 또한 아직까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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