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국민의당 내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김수민 의원이 23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한 것은 피의자 신분이었다. 즉, 김수민 의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이다. 김수민 의원은 또한 검찰에서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당 내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수민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불참하고, 이날 검찰 출석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대선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수민 의원과 박선숙 의원 등으로 압축된 이번 사건의 경우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발표대로라면 이 사건은 그다지 큰 사건은 아닐 수 있지만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정치권 수사는 ‘버티기’로 일관했던 전례와는 달리 국민의당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순순히 출두 요구에 응한 것은 그간 정치권에서 보여준 행태에 대해 신선한 변화라고 평가할 만 하다.
또한, 이번 김수민 의원 관련 사건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소까지 가서 재판에 회부될 경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김수민 의원의 사건이 안철수 대표의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대두된다.
아울러, 김수민 의원은 이제 정치 초년생으로서 안철수 대표의 대선가도까지 내다보면서 수사기관의 수사와 향후 있을 재판에 대해 충분히 정치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들게 한다. 여의도 정가의 한 인사는 “김수민 의원이 아직은 이런 부분(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정치적 해결)에 대해선 아직 미흡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즉, 김수민 의원이 위기에 봉착한 지금의 시점에서 당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하고, 이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 검찰 수사는 ‘기소’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이번 김수민 의원 사건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건이다. 이번 사건이 유죄 또는 무죄 판결까지 갈 경우 김수민 의원의 유무죄에 따라 향후 반전도 있겠지만, 결과와 관계 없이 안철수 대표의 대선 가도에 대해서 적지 않을 타격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 사건이 오는 2017년 있을 대선과 시점상으로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에 더 나아가 박선숙 의원까지 오는 27일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검찰은 어느 정도 수사의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다. 따라서 박선숙 의원과 안철수 대표는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향후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소용돌이 가운데, 김수민 의원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이번 리베이트 의혹 사건 관련 업체와) 국민의당 지시로 계약했다”고 폭로했는데, 김수민 의원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리베이트는 절대 없었으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은 이날 예정된 10시보다 10분 정도 이른 시각인 9시50분쯤 검찰에 출석했고, ‘리베이트는 절대 없었으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김수민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이전 국민의당 홍보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 업체 두 곳으로부터 현금과 체크카드 발급 등을 통해 2억 3천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즉, 선거공보물들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광고 대행사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 관련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은 혐의다.
이에 앞서 선관위는 이들 혐의와 관련해 두 업체 대표와 김수민 의원, 박선숙 의원, 왕주현 당시 사무부총장 등 모두 5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날 김수민 의원에 앞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지난 16일 검찰에 출석해 14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