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친박에게 밀렸나 김희옥에게 밀렸나?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친박에게 밀렸나 김희옥에게 밀렸나?
  • 박귀성
  • 승인 2016.06.23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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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복당파 문제 책임을 내게 지운 것은 유감이지만..”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지난 4.13 20대 총선에서 당내 공천과정에서 탈당했던 이른바 탈당파들이 일괄 복당을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권성동 사무총장이 완강히 버티다 끝내 전격 사퇴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이날 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그동안 권 사무총장이 많은 고생를 했고, 당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결정이 유감스럽지만, 당의 기강 확립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사실상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기정사실화 했다.

이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그간 ‘사퇴’를 주장하며 칩거까지 들어갔던 김희옥 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이에 따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구성 등 비대위 활동 전반과, 그간 중단됐던 차기 지도부 선출 작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친박계와 비박계간 분란의 여지는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어 “취임 2주밖에 안된 사무총장직을 물러난다는 것과,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불거진 논란이 사무총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무총장 때문에 비대위 활동에 영향이 크게 미쳤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처럼 사퇴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일부 비대위원 가운데 김영우, 이학재 등 현역의원들과 내부 비대위원들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번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가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음을 분명히 했는데, 이 또한 향후 후임 사무총장의 인선과 전준위 구성 방향에 따라 갈등이 재점화 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특히 “지금까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를 해왔지만, 개인적 소신이 비대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고민을 많이했다”면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전반적인 유감 표명을 해주신 만큼, (사퇴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해, 사실상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사무총장직을 내놓게 됐음을 시사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어 “계파해체 선언을 했음에도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무총장을 매도한 몇몇 (친박계) 의원이 있다”면서 ‘친박계’를 에둘러 겨냥했는데, 이는 곧 ‘친박’과 ‘비박’간의 갈등의 불씨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또한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묵묵히 새누리당의 혁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참석 직전까지만 해도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 해임 표결을 강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사퇴’ 강행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나아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문제가 지속되면 당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의 유감 표명과 일괄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닌 당무 견해차에 따른 교체 선언’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명예가 회복됐다고 생각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이날 사퇴 결심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에 대해 강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했던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이날 “우리의 의도가 아무리 선해도 국민 여론이 (비대위가) 계파주의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평가한다면 혁신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대위를 발족할 때 하고자 했던 것은 계파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정말 안타깝다.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해, 사실상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영우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본래 최초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요구는 친박계 의원들이 처음 제기했고 이후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이에 동조하며 ‘칩거’를 동원해 강하게 압박한 것이어서, 결국 비대위 역시 ‘친박계의 뜻대로 가고 있다’는 비판의 소지를 남기게 됐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비대의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사무총장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됐으면 한다”면서 “비대위원 모두가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후임 사무총장으로 당내 3선 의원 가운데 한 인물을 숙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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