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디자인 문외한이 봐도 표절이 맞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디자인 문외한이 봐도 표절이 맞다
  • 박귀성
  • 승인 2016.07.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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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손혜원 vs 김종덕 “한사람은 틀렸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61세, 서울 마포을)이 6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일 야심차게 발표했던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의 산업분야에서 사용하는 브랜드를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디자이너이자 브랜드메이커다. 이런 손혜원 의원이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공모로 채택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비즈니스 프랑스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브랜드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를 비교했다.
손혜원 의원은 영문으로 적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피켓을 들고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와 비교하며 “지난 3일 국가브랜드가 공표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이런 브랜드가 나왔다”면서 “제가 디자이너다 보니 괜찮은 디자인과 브랜드인지 전 세계에서 제게 문의가 온다”고 일단 정부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새 브랜드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손혜원 의원 자신이 디자인 요리사임을 명확히 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피켓을 가리키며 “이 브랜드가 우리와 적합한지 우리가 쓸만한 브랜드인지, 효율적인 측면이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서 의견을 밝히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면서 “부분적으로 색상, 디자인, 슬로건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깔았다.

손혜원 의원은 다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이 브랜드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했고 1년여동안 각계 전문가들이 이 작업을 했다고 한다”면서 “작업을 보면 왜 이런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왜 이런 색상을 썼는지 알 수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어 “이들(정부 또는 디자이너)이 얘기한 바로는, 태극의 두 가지 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빨강과 파랑만 보면서 태극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면서 “사괘를 이야기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이상하다, 왜 이런 설명을 붙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혜원 의원은 나아가 “이 로고에 대한 평을 해보려고 하던 차에 비극적인 제보를 받았다”면서 “빨강, 파랑, 태극의 두 색이라고 우겼던 색은 프랑스 국회의 색이었다. 프랑스의 슬로건은 뉴 프랑스라는 대표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프랑스 산업의 슬로건이라고 볼 수 있다. 미처 베끼면서 못 봤던 것”이라고 폭로했다.

손혜원 의원은 다시 “(문제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일 년 동안 이 작업이 진행됐고 각계 전문가들이 왔다고 하는데 저도 심사를 많이 해보지만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은 유사한 것이 없는지 보는 것”이라면서 “심사를 하게 되면 심사위원들에게 일주일이나 열흘 간 과제를 준다. 유사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심사위원단과 국가의 소홀함 탓에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카피다.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이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간색과 파란색을 쓴 것 이것은 무조건 카피다. 다른 핑계를 댄다면 그때는 또 한 번 왜 카피인지 설명해 드리겠다”고 정부의 새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채택 의견에 대해 정문일침까지 가했다.

손혜원 의원은 덧붙여 “명백한 표절이다.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표절과 창의, 참으로 비극적인 코리아다”라며 “이 상황을 보면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제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이 나라 문화부장관이 제 직속 후배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이것을 최종결정했을 이 나라 대통령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관련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은 끝으로 국민 혈세 낭비에 대해서 “지금까지 350억이 들어갔다. 앞으로는 350억도 더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더 들어 갈 것”이라면서 “이 브랜드를 리우올림픽에서 사용하는 것이 목표고 평창올림픽에서도 쓴다고 한다. 당장 내리셔야 할 것 같다”고, 우려와 함께 쓴소리 권고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국가브랜드개발추진단을 통해 1년여 동안 대국민 공모사업을 진행한 결과 새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새 브랜드의 로고는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모티브로 제작됐고,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 모양을 본뜬 두 개의 세로선을 양 끝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채택과 관련해서 “지난해 국민과 함께 ‘한국다움’ 찾기로 시작한 국가브랜드 사업의 결실로 새로운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를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핵심가치를 담은 새로운 국가브랜드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 전개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향상시키고,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여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김종덕 장관은 또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엔 한국인의 창의성과 현실을 뛰어넘는 미래지향적 가치가 함께 담겼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지적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 관련 문제에 대해 “국가 브랜드를 설정하면서 타국 디자인을 베꼈다는 것은 참으로 국가적 망신”이라며 “특히 3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갔고, 앞으로 더 쓰여야 한다면 그냥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지적하고 책임을 묻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에 의해 공개된 국가 새 브랜드 로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CREATIVE KOREA’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슬로건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만든 ‘Dynamic Korea(다이내믹 코리아)’를 대체하기 위해 공모됐다.

정부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국가브랜드개발추진단(단장 장동련)을 구성하고 이에 정부 예산 35억원(홍보 영상 제작 등 포함)을 들여 국가 브랜드 선정 작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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