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놓고 김종인-문재인 ‘정체성’ 문제 갈등으로 비화
사드 배치 놓고 김종인-문재인 ‘정체성’ 문제 갈등으로 비화
  • 박귀성
  • 승인 2016.07.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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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드 배치 “문재인 발언 뭐가 대단해!” 완전 무시?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으로 일축해 대립 양상을 보였다. 또한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중요 현안을 놓고 대립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대립은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드 배치 관련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13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불협화음을 낸 것은 당대 비대위 운영과 지난 4.13 총선 공천과정, 비례대표 순번 갈등 등에 비해 파열음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정면 충돌한 것과 다름이 아닌 사안으로, 향후 있을 전당대회에서도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주 국방을 강조해온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뜻을 올곧게 이어 받으려는 문재인 대표의 주장과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경제통’ 김종인 대표의 당운영 관련 셈법이 다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김종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두 대표가 13일 사드 배치를 놓고 정면으로 크게 충돌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늘 8월27일 있을 전당대회에서 '정통성'을 놓고 대립할 전초전 양상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한반도 배치는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재검토 및 공론화를 통한 투명한 논의를 촉구했고, 이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사드 배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던 김종인 대표의 사드 배치 관련 지론에 대해 먹칠을 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이번 한미간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강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김종인 대표 체제하에서 납작 엎드린 의원들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거나 사드 배치 관련 결정을 전면철회를 주장기보다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 과정만을 문제 삼는 쪽으로 당론이 집약되고 있는 추세다.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묘한 눈치보기 입장인 셈이다.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의 확고한 당론과는 온도차가 크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글에서 “안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왜 이렇게 졸속으로 결정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고, 경제에도 설상가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졸속’ ‘설상가상’ 등 강도 높은 단어들을 사용해서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글 속에서 ‘사드 배치’로 촉발된 그간의 지론을 쏟아내면서 초당파적 위기관리 방안 마련과 이에 더 나아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란 한-미 관계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까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사드 배치에 대해 사실상 당내 ‘신중론’을 진두지휘해왔던 김종인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과 다름 아니다. 자칫 ‘친문’ 진영에 이른바 ‘오더’를 내린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인 대표는 조금도 물러서거나 타협의 접점을 찾지 않고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관련 절절한 정견을 ‘전혀 가치 없은 일개 개인의 생각’이라는 취지로 일축하면서, ‘폐기’해 버림으로써 사드 배치를 놓고 겪던 당 내부 갈등의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던져 꼴이 됐다. 김종인 대표는 그간 “실익 있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종인 대표의 이날 발언을 분석해보면 문재인 전 대표와의 불협화음이 결코 사드 배치 사안을 갖고 대립하는 것만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김종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를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어? 문재인 전 대표 발언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냐”고, 마치 ‘하찮다’라는 식으로 치부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사드 배치시 국회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밟을 사안이란 것도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라면서, SOFA 개정에 대해선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소리 개인적으로 하는 게 구속력이 있어야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사드 배치 문제는 단편적으로 찬성이냐 반대냐, 그런 논리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런 전현직 김종인 문재인 두 대표의 이날 사드 배치 관련 발언 내부를 들여다보면 북핵 문제와 국가 안보, 대미-대중-대북-대일-대러의 동북아 외교 관계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부분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 ‘경제적 손익’만을 따지는 김종인 대표와의 괴리를 결코 좁혀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어쩌면 김종인 문재인 두 전현직 대표의 이날 대립은 오는 8월27일 에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첨예한 갈등의 예고편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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