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압박하던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에 비박계 ‘비분강개’
김성회 압박하던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에 비박계 ‘비분강개’
  • 박귀성
  • 승인 2016.07.1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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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녹취록 김성회 겨냥한 박근혜 ‘의중’ 교통정리였나?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심사위원장의 공천 관리 행태를 두고 일었던 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실린 공천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그런 의혹이 김성회 전 의원에 대한 윤상현 최경환 두 친박계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결국 새누리당의 핵폭풍이 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난 공천과정에서 통화했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18일 청와대와 여당은 ‘가마솥 안에 개미들’처럼 당혹감과 충격에서 해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초 ‘윤상현 녹취록’ 공개 당시 대상이 누구였느냐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는 벌집 쑤신 듯 들끓었고, 끝내 윤상현 녹취록 당사자가 서청원 김성회 두 후보 대결 과정에서 있었던 친박계 외압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비박계는 ‘비분강개’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의 총선가도를 안배하기 위해 김성회 후보를 ‘왕따’시켰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 윤상현 녹취록이 김성회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압박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8일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의 공천 전횡'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 소멸을 이야기 한다"면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윤상현 녹취록이 파장을 던진데 이어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 또한 김성회 전 의원의 지역구 교체를 회유하는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까지 겹치자 비박계에서는 “친박의 공천학살 전횡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위기다.

즉, 윤상현 녹취록과 최경환 의원의 김성회 전 의원 압박은 결국 친박계가 자신들의 맏형 서청원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던 김성회 전 의원을 배제하려 총력전을 폈다는 주장이다. 당시 최경환 의원은 지난 4.13총선 당시 경제부총리를 막 내려놓고 이른바 ‘VIP의 뜻을 전달하는 전도사’로서 전국 지역구를 샅샅이 누비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박계 핵심 인물로 꼽히면서 지난 4.13총선에서 김무성 당대표까지 ‘욕설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윤상현 의원이다. 그런 ‘윤상현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긴 내용은 김성회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압박 전화’가 맞는다. 이같이 공천을 좌지우지 흔들 대사건을 윤상현 의원 혼자서 계획하고 시행했다고 보는 이는 친박 비박을 통틀어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향후 파장에 대한 진화가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윤상현 의원 녹취록 내용은 특히 김성회 전 의원의 진로를 막아버린 결과를 낳았고, 지역구를 옮긴 김성회 전 의원은 결과적으로 낙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박계는 즉각 친박계로부터 당 대표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에 대한 압박에 나섰고,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서청원 의원 또한 출마의 명분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윤상현 김성회 녹취록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고, 심지어 ‘분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윤상현 의원 녹취록은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서청원 의원과 김성회 전 의원이 한 지역구를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윤상현 의원이 ‘조정’을 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상현 녹취록 속에 통화 당사자가 김성회 전 의원임을 재삼 확인했다.

김성회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에서 당선된 대표적 친이계 인물로서,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친박 고희선 의원이 당선됐고, 고희선 의원이 지난 2013년 지병으로 별세하자 곧바로 당시 재보선 공천에 도전했던 김성회 전 의원은 아무런 지역 연고가 없던 서청원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였으나 밀려 탈락했다. 서청원 의원이 화성갑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화성갑 맹주는 이로써 김성회 전 의원에서 서청원 의원으로 뒤바꿨다.

김성회 전 의원은 지난 4.13 20대총선을 앞둔 올해 1월 당시 지역구를 되찾을 요량으로 경기 화성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다가 2월 3일, 화성갑에서 화성을로 예비후보 등록지를 급작스럽게 변경했고, 우여곡절 끝에 여야간 선거구획정이 타결되면서 화성지역구에 ‘화성병’이 신설되자 다시 화성병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겼다.

바로 이때가 윤상현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압박 전화를 건 시점으로 보인다. 윤상현 녹취록의 시점이 바로 지난 1월말이었기에 김성회 전 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지역구를 ‘화성을’로 옮긴 것으로 관측되는 것이다.

김성회 전 의원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의든 타의든 화성병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성회 전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우호태 후보에게 밀려 끝내 낙천됐다. 김성회 전 의원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공천심사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당시 공관위 공천 행태로 보아 받아들여질 리도 없었다.

윤상현 녹취록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해야 할 내용이 담겼다. 윤상현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며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주겠다는, 이른바 ‘공천권을 보장’을 의미하며 회유한 것이다.

한편, 이날 밤 TV조선은 김성회 전 의원에 대한 압박과 회유의 윤상현 녹취록 공개 후속타를 날렸다. 바로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도 김성회 전 의원을 회유한 육성 녹음 파일을 폭로한 것이다.

‘최경환 녹취록’ 역시 김성회 전 의원에게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있지”라면서 김성회 전 의원의 서청원 의원 지역구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이다.

최경환 의원은 심지어 김성회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경우 공천을 보장해 줄 것이냐’고 묻자 “그래, 그건 XXX도 보장을 하겠다는 거 아냐...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빨리 전화해서 사과드리고...”라고 회유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하여간 빨리 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며, 김성회 전 의원이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라고 질책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김성회 전 의원이 “VIP(박근혜 대통령) 뜻이냐?”며 확답을 요구하자, 최경환 의원은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친박 실세들)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김성회 전 의원을 다독였다.

김성회 전 의원이 다시 생각을 바꿔 “비례대표를 주면 안되느냐?”고 묻자 최경환 의원은 “어느 항우장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각자 자기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라고 비례대표 요구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상현 의원과 주변은 현재 ‘깜깜이’이 작전에 돌입했다.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생각인지, 앞으로 어찌할 것인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이런 가운데 18일 새누리당 당대표 주자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과 정병국 두 의원은 친박계에 의해 이루어진 공천 정횡을 맹렬히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심하게는 “괴멸에 가까운 참패 이후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아무런 반성도 없다. 처절하고 진솔한 자기반성을 담아야할 총선백서조차 타협과 미봉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의 소멸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고 친박계를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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