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흙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데다, 도시.산업화로 인한 훼손이 심각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서형달 의원(사진, 서천1)은 21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각종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농약·비료 살포 등으로 흙의 생명령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농폐비닐 발생량의 57%인 18만 9306톤만 수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43%는 여전히 땅 속에서 뒤엉켜 있거나 소각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서 의원은 “흙이 훼손되면 다시 원상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흙은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기에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후손을 위해서라도 흙을 보존·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서 의원은 ▲친환경 농자재 개발 ▲영농폐기물 저감 정책 발굴 ▲높은 질 토양 인센티브 제공 ▲퇴비 전수 조사를 통한 배정량 현실화 등을 제안했다.
서 의원은 “농자재에 대한 공정규격이 정해져야하고, 농가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영농폐비닐 수거 장려금 등을 상향 조정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귀농.귀촌 인구를 대상으로 한 올바른 비료 사용에 교육과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토양의 질이 높은 농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예 작물·과수의 퇴비는 부족한 반면, 벼 일모작의 경우 넘쳐난다”며 “퇴비 배정량 현실화를 통한 토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다양하게 이용될 소중한 자산”이라며 “210만 도민이 토양의 지력 보강과 유해 중금속의 분리 등을 통한 흙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농어업의 발전 없이는 충남 발전도 어렵다”며 “3농혁신 정책은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이 가진 각종 문제에 대한 종합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3농혁신 정책에서 흙살리기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