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워서 내가 살린다”…서천군보건소 김남호 주무관
“오늘 배워서 내가 살린다”…서천군보건소 김남호 주무관
  • 윤승갑
  • 승인 2016.12.2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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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군민교육 구슬땀, ‘군민 모두가 망설임 없이…죽음에서 생명으로…’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군민 모두 체험하고 중요성 인식할 때까지 교육할 것”

▲ 서천군보건소 김남호 주무관이 마서면 송석리 마동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하나, 둘, 셋, 넷…서른. 자 됐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이렇게 30번씩 하면 됩니다.”

“이거(심폐소생술) 허다가 사람 살아나믄 어쩐다오~?”

“하~하~하~, 그러면 그만 해야지요~어머니. 그리고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돼요~.”

“어머니, 잘 들어보세요. 심폐소생술은 오늘 배워서 내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난 14일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마동경로당에서 열린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서천군보건소 김남호(44.사진) 주무관은 이렇게 힘줘 말했다.

경로당에 모인 20여명의 어르신들은 한사람씩 두 손을 깍지 낀 채 심폐소생술 교육용 애니(인형)의 가슴을 압박하는 체험을 했다.

김 주무관의 심폐소생술 교육에 이어 체험이 끝나고 난 후, 어르신 모두 박수와 함성으로 고마움에 화답했다.

김 주무관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머니들 스스로가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을 갖고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를 해야 사람을 살릴 수 있어요~.”라며 이날 교육을 시작, 능수능란하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노인인구 층이 많아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서천군은 심정지 등의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응급처치 방법 마련이 필요한 곳이다.

응급실이 없는 사정상,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모두가 신속한 대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이 전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다.

▲ 김남호 주무관은 응급실이 없는 서천지역 상황을 감안해 군민 모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1997년 공직입문이후 위생팀을 거쳐 현재 서천군보건소 예방의약팀에서 의무, 약무, 의료기기, 재난.응급의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주무관이 요즘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분야이다.

“‘괜히 나섰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대부분 심폐소생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요즘, 지역 내 곳곳의 경로당을 찾아 교육을 전개하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어르신들의 열의와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망설임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 즉,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는 결과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이 가능한 셈이죠.”

김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전 군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 고귀한 생명을 다시금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에는 매년 의무교육 대상자들에게만 실시하던 교육이었지만 ‘어느 지역보다 군민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교육범위 확대를 자처했다.

2015년 전문교육기관 위탁교육 머물렀던 심폐소생술 교육을 농한기 경로당사업과 연계, 지난해 매주 27개 경로당을 돌며 430여명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개했다.

올해는 서천군청 600여 전 공무원 교육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지역 경로당 40개소 600명을 교육 목표로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노박래 군수도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는 이런 김 주무관의 열정에 동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교육은 곧바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김남호 주무관이 어르신들에게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한산면 유산경로당 교육 때의 일화를 예로 들며 주민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주민 체감도를 소개했다.

유산경로당 교육 참석자 중 심정지를 겪은 남편이 ‘119구급대의 심폐소생술을 통해 큰 화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어르신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말에는 한산노인대학 관계자가 보건소를 직접 방문, 심폐소생술 교육을 요청해 지난 5일~6일 이틀 동안 70여명의 어르신들에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교육에 참석한 주민들 모두 무엇보다 심폐소생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기회가 주어진 점에 호응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더 높다. 약간의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라고 교육효과를 분석했다.

김 주무관은 이에 발맞춰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한 적극행정에 나설 계획이다. 응급처치 요령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복지부 정책을 서천군 공무원으로서 실행한다는 책임감도 있지만 부모 및 형제.자매의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람으로서의 의무감이 더 앞선다.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뜻 깊은 일은 없다”는 생각을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자신 역시, 체감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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