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감소 개체수 급감, 맹꽁이 보호 위해 황소개구리 퇴치 추진 계획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맹꽁이 서식이 최초 확인됐다. 국내 최대 도요.물떼새 중간기착지인 금강하구 유부도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올 8월~10월까지 수행한 ‘금강하구 유부도 내 기수생태계 조사’ 과정 중 최근 급격한 습지의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맹꽁이를 발견했다.
유부도는 도요.물떼새뿐만 아니라 흰발농게,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유부도 내 습지에서 9월 21일 맹꽁이 1마리를 발견한 후 당일 추가로 조사했으나 다른 맹꽁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맹-맹-맹’, ‘꽁-꽁-꽁’하는 울음소리 때문에 맹꽁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장마철에만 한꺼번에 출현하는 특징 때문에 지금까지는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보고되어 왔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유부도 내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 대표적 생태계교란 생물인 황소개구리를 퇴치하기로 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유부도 내에서 황소개구리 서식을 최초로 확인한 바 있으며, 올해 11월 9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유역환경청과 10여 마리의 황소개구리 성체와 1,000 마리의 올챙이를 포획하는 등 1차 황소개구리 퇴치작업을 수행했다.
또한 충남도청, 충남연구원, 서천군, 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 등 6개 기관 50여 명과 함께 황소개구리 2차 퇴치작업을 11월 2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유부도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확대하고, 맹꽁이 등과 같은 양서류까지 먹을 수 있는 황소개구리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