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국내 자생해조류인 ‘검은싸리모자반(Sargassum miyabei Yendo)’이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자원관 응용연구실과 인제대학교 최일환 교수팀이 참여해 공동 수행한 '해양수산생물 천연물 확보 및 소재 개발'연구를 통해 ‘검은싸리모자반’ 추출물이 피부 상재균에 의한 여드름에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피부 안정성을 높이는 효능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천연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nibacterium acnes; P. acnes) 여드름균을 주입한 피실험체에 ‘검은싸리모자반’ 에틸 아세테이트 분획물(SMYEE)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여드름 농양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 지난 8월 특허 출원 (미아베모자반 에틸 아세테이트 분획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여드름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출원번호 10-2018-0102770)을 완료했다.
여드름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으나 피지의 과잉 분비, 피지의 배출억제,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등 피부 상재균 등이 여드름 발병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여드름 치료 약물은 항안드로겐제,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 여테트라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 등이 이용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소화 장애, 광독성 피부염, 피부 자극 등의 부작용을 발생한다.
이에따라 검은싸리모자반의 화장품원료로 이용 가능한 개별인정 및 천연화장품 제조에 있어서 원천재료로 이용 시 대량확보에 대한 한계점을 극복한다면, 화학적 물질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천연화장품 산업분야에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은싸리모자반’은 우리나라 동·남해안 지역의 조간대 하부, 조하대 상부 암반에 서식하는 갈조류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지금까지 식품원료, 화장품원료, 의약품원료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해양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능성 화장품(Cosmeceutical) 시장은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 추세(17년 47억 달러)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천연화장품이 글로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핵심 트렌트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다.
화장품은 미와 건강에 대한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시장의 규모에 있어서 제약시장을 앞지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범위 및 용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소비자의 욕구증가, 현대 생활 속의 화학적 물질에 대한 빈번한 노출에 따라 유기농 및 무농약 식품, 천연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유종수 해양바이오연구본부장은 “확보된 ‘검은싸리모자반’ 추출물을 기반으로 천연화장품* 소재로 개발하여 산업적 활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라면서, “우리나라 자생 해양생물을 이용한 기능성 천연화장품 소재의 개발을 통해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인한 해외 원료 수입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은싸리모자반’이란 명칭은 지난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진행된 「해양생물 우리말 이름 지어주기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미아베모자반’의 바뀐 우리말 이름이다.
/서천=박성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