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폭염 관련 권고사항 따라 근무시간 조정...안전 조치 불가피’
서천군이 청소노동자 근무시간 배정을 놓고 비정규직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폭염 대비 취약시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군과 노조 측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세종충남지역노조 서천군비정규직지회(지회장 한선이) 등에 따르면 최근 가로청소 업무를 수행하던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2주 정도 병가를 보내고 3일 출근했지만 다시 응급실로 입원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서천군이 폭염 대비 업무시간 조정에 있어 관련 근무자들의 입장에서 업무편성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당초 가로청소의 경우 새벽 4시를 시작해 오전 9시까지 1차 업무를 수행하고, 휴게시간을 거쳐 오후 시간에 잔여 업무를 수행했는데 군의 폭염 대비 근무시간 조정이 개인생활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는 것.
쟁점이 되고 있는 오후 업무시간을 당초 휴게시간을 조정해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근무하게 되면 취약 시간을 피할 수 있고, 노동자들의 사생활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와 반대로 서천군은 민원 처리를 위한 오후 업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권고에 따라 최근 폭염 등으로 복사열이 가장 심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업무 배제를 위해 시간 조정을 하는 것이 근무자들의 건강 등을 위한 최선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해당 사안과 관련 실제 군에서 폭염에 따른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관련 근무시간 조정을 위해 현재 2개 사안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이라는 것.
이른바 ‘각서’ 관련 열사병에 환자였던 근무자에게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권했지만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그에 따른 책임소재에 대한 각서를 요구했지만 받지 않은 상태고, 지난 2일 전화로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들었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을 오전으로 일괄 조정하는 것과 관련 잔여 쓰레기 처리 및 가로 시가지 미청소 부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오후 시간을 빼야 하는 상황으로 오후 2시~4시 이후 업무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폭염에 따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으로 근무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천=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