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 조성된 연방사장에 양비둘기를 입식해 방사 전 자연적응훈련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방사장에 입식한 양비둘기 8개체는 전남 고흥에서 서식하던 양비둘기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암컷 3개체) 및 서울동물원(수컷 5개체)에서 각각 인공증식된 개체다.
지역별(구례, 고흥, 의령 등) 유전 정보를 보전하는 양비둘기 개체군 증식 추진을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서울동물원 간 양비둘기 개체 교환을 통해 기관별 사육, 관리가 이루어졌다.
양비둘기는 연방사장에서 2개월간의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9월 말 방사될 예정이며, 연방사장에서의 자연적응훈련은 방사 전 주변 환경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내·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암수 합사로 번식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일대는 과거 국내 대표적인 양비둘기 집단 서식지 중 하나였으나, 최근 들어 설치류에 의한 둥지포식, 집비둘기 잡종화 등에 의해 절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으로 고흥군 내 야생 양비둘기 개체군 관리 및 서식지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 9월 양비둘기의 증식개체 첫 방사로 고흥 양비둘기 개체군 보충·강화 및 위치추적 연구를 통한 신규 집단서식지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번 고흥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및 연방사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영산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고흥군민 등 다양한 기관·단체들이 협력하는 멸종위기종 보호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고흥 연방사장을 조성하고, 증식과 자연적응훈련은 국립생태원과 서울동물원이 함께하고 있다.
또한 자연적응훈련 중인 양비둘기의 사육.관리는 현지 주민의 참여로 진행되어, 환경부에서 수립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의 주요 전략과제 중 하나인 ‘우리 마을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전남사무소), 화엄사,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 모임(지리산사람들), 서울동물원,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구례 화엄사 양비둘기 공존협의체’를 발족하여 양비둘기 보전 및 문화재-멸종위기종의 공존문화 확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신원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이번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및 연방사가 종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라며, 민·관·연 협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생물들의 건강성 회복에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천=박성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