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이하 노조) 24일 오전 11시 삼성SDI 천안공장 정문에서 삼성SDI지회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정용재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의 격려사와 박성철 금속노조 충남지부 삼성SDI지회 준비위원장의 설립취지 설명 순으로 진행됐으며, 회사의 부당행위에 대한 삼성SDI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그동안 삼성SDI 천안공장 노동자들은 회사에 만연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상급단체를 만나보고 노사협의회에도 직접 참여해 왔지만 다른 상급단체를 둔 노조는 회사를 바꿀 힘이 없고, 노사협의회 역시 사측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해 왔다."라며 "한국 최대 기업을 상대할 수 있는 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소속된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삼성SDI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연구·개발·생산 모든 공정에서 기존 노동자들의 살인적인 연장·야간근로를 확대해왔다"라며 "주 64시간 노동이 일상화되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견디지 못해 생산라인은 물론 사무직 노동자들까지 우울증과 번아웃 등 각종 질병을 호소하고 있지만,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맹목적인 충성만 강요하고 있고, 성과창출을 내세우는 권위적인 사내문화는 노동자들과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불만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깃발로 모였다."라며 "우리들의 권리를 지켜내며 함께 이룬 성과를 노동자와 임원들이 대등하게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6월 2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삼성SDI지회를 출범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설립된 천안 삼성SDI지회는 지난 2020년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울산에 생긴 이래 삼성SDI에 설립된 두 번째 노동조합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