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을 대신해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매년 2억 5천만kg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일회용컵과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을 비교하는 비교하는 ‘재사용이 미래다: 동아시아 지역 다회용컵 및 일회용컵 시스템의 환경 성과 전과정 평가(LCA ) 비교’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에서 컵당 사용 기간을 3년으로, 연간 20회를 낮은 사용 빈도, 연간 60회를 높은 사용 빈도로 설정해 재사용 빈도수별 영향 효과를 비교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결되는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인체 독성, 물에 미치는 영향 등 16가지 항목을 분석했다.
국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모든 항목에서 환경 성과가 개선됐다.
컵당 연간 약 20회를 사용하는 낮은 사용빈도에서도 환경성과가 개선됐고, 재사용 빈도수가 높아질수록 환경성과는 더 높은 비율로 개선됐다.
일회용컵과 다회용컵 시스템의 환경 영향 물질 총 배출량 차이는 생산 단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화석 연료 고갈 항목에서 57.3%까지 가장 높은 비율로 환경성과가 개선됐다.
특히, 한국은 일회용컵을 만들 때 신재 플라스틱만을 원료로 허용하고 있어 개선 비율이 타 지역 대비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2억 5천만kg 이상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만 2천대 이상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과 같다.
또한 연간 180만㎥(세제곱미터) 이상의 물과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는 양이다.
다만 보고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더라도 세척이나 운송 등의 과정에서 환경 영향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이번 보고서는 재사용 시스템 확대와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퇴출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한다. 재사용 시스템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근본 해결책 중 하나인 재사용 시스템의 정책적 도입을 추진해야 하며, 범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플라스틱 생산 절감과 재사용의 목표가 설정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