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2대 총선을 놓고 서천군 국민의힘에서 ‘노박래 카드’가 화두로 올라오고 있다.
보령.서천지역구 국민의힘 장동혁 현 의원 재선 필승카드로 ‘노박래 전 서천군수’에 무게추가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대목에서다.
특히, 서천 지역 정가에서 이 같은 관측이 확산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지난 서천군청 신청사 개청식이 한 몫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열린 서천군 신청사 개청식에서 내빈으로 초대됐지만 마이크를 잡지 못한 노박래 전 서천군수에게 장동혁 의원이 “오늘 이 자리가 남다르고 정말 가슴 벅찬 한 분이 계실 것 같다.”면서 “제가 제 축사 시간을 그분에게 내어드리려고 한다. 노박래 전 군수께서 저를 대신해 오늘 축사를 대신해 주시겠다. 박수로 환영해 달라.”고 말하며 노 전 군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노 전 군수는 장동혁 의원에게 “정말 생각지 못한 시간과 영광을 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 의원과 노 전 군수는 개청식 행사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계속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서천 출신인 전형식 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일정을 쪼개 김태흠 충남지사를 대신해 참석했지만 마이크가 가질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김기웅 서천군수가 행정과 정치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6.1지선에서 당선한 김기웅 서천군수 취임 이후 당내 중심축이 무너진 가운데 갈등을 넘어 냉각기가 고조되고 있어 당내 원로 및 당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김 군수의 정치.정무적 교두보가 전무한 상태로 향후 지역 정치행보를 놓고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김 군수 취임 직후 충남도에서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의 경우 해를 넘겨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나왔고, 당진과 보령.서천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축산단지 역시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의회와도 7석 가운데 과반수를 넘긴 4석을 차지하고 의장까지 국민의힘에서 배출했지만 관계는 요원한 상태에다.
충남도의원과의 관계성에도 ‘매칭사업 금지.공모사업 금지’설 등이 나오고 있어 김 군수에 대한 당내 파벌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노박래 카드’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6.1지선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 후폭풍과 관련 노박래 전 서천군수가 흡수.중지 역할에 적임자로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
장 의원 입장에서 사실상 이른바 ‘노박래 달래기’가 당내 통합을 위한 최선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공석이었던 서천군 연락소장 배치 역시 같은 대목에서 해석되고 있다.
국민의힘 보령.서천지역구의 경우 내년 22대 총선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경선 구도와 함께 총선 본격화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을 놓고 지역 정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