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1850~1927) 선생을 기리는 제97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9시 30분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에서 열렸다.
월남이상재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공금란)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은 공금란 이사장과 기념사업회 위원, 김기웅 서천군수, 김경제 서천군의회 의장, 전익현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서천1), 김흥집 서천교육장, 유봉현 서천경찰서장, 김영배 서천소방서장, 최명규 서천문화원장, 서정미 충남서부보훈지청장, 이상새선생 친인척과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월남 이상재 선생 생존 육성 듣기와 추념사, 추모기도에 이어 마산 새장터 3.1만세운동 재연 행사장까지 태극기 행진을 가졌다.
앞서 추모식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조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업회 측은 ‘대통령 화환은 지정됨에 따라 작년에 이어 도착해 있었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조화와 관련 ‘사전에 연락받은 것도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밝혔다.
공금란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월남 선생님께서 단순히 한 가지 일만 하신 게 아니고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뒤에서 큰 버팀목으로 일하시면서 국어학교 만드시고, 또 청년들을 위해 YMCA 창설과 지금의 보이스카웃도 창설하시고, 우리나라 최초 야구단도 창설하셨다.”면서 “마지막에는 신간회장을 맡으셨다. 좌우 이념을 떠나서 한마음 정신으로 민족을 화합하기 위해 애쓰셨기 때문에 월남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에 경성 시민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는 그런 사회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주년 때에는 월남 선생님을 이곳에 모시고 꼭 추모식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월남선생의 서훈 등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 이사장은 “월남 선생님께서는 많은 민족 독립운동가들의 스승이셨고, 든든한 버팀이었고, 민족지도자로서 다 수용 받는데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 서훈 2등급이다.”면서 “이것 또한 서정돼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속에서 월남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런 마음도 암담하고 침통하기 짝이 없고, 매우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선조들의 이런 정신을 기리고 또 계승하는 데에 게을리 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일을 우리 민족에 닥칠지 모르는데 누가 앞장서서 선생과 같이 일할 수 있겠나?”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마음속으로 또한 행동으로 우리 월남 성생님과 같은 애국지사들을 선양하고 정신을 기리는 데 다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월남 이상재 선생은 1927년 3월 29일, 7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850년 한산에서 태어났으며 1896년 서재필, 윤치호 등과 함께 독립협회를 창립해 독립문을 건립하고 독립신문을 발간해 국민 계몽에 앞장섰다.
또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 회장과 조선교육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하며 여러 차례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