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퇴직자의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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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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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당신이 지역의 ‘희망’입니다!

▲ 조동준

시민운동가로 유명한 박원순 변호사가 주도하고 있는 ‘희망제작소’에는 ‘시니어사회공헌센터’가 있다.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직 시니어들이 적성과 역량에 맞게 다양한 NPO(비영리단체)에 참여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 지원하고 이를 통해 비영리기관의 역량 강화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전문직 퇴직자 사회공헌학교는 “행정직 고위공무원, 고향에 있는 대안학교 선생님으로”, “은행 부행장,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적기업대표로”, “고등학교 영어선생님, 비영리단체 전문리포터로”, “광고회사 제작이사, 국제 NGO 마케팅 부장으로”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직 퇴직자들의 전문역량이 사회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0%와 25%의 차이
지역으로 돌아와서, 우리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인구학상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25%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라 한다. 노인인구가 21% 이상이면 ‘초고령화사회’라 하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 노인인구가 10% 초반대인 ‘고령화사회’에 머물러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노인정책은 아직도 ‘고령화사회’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미 몇 계단을 뛰어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농촌지역에 필요한 노인정책과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서 나온다.

지역의 노인정책은 달리 말하면 대상으로서의 ‘노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정책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국가 정책이 이러할 진데 중앙의존적 정책 집행의 구조가 강한 우리 지자체에서 자구적인 노인정책이 국가 정책을 몇 계단 뛰어 넘어 ‘초고령사회’에 맞도록 이루어질리 만무한 것이다.

너무 서둘러 온 ‘초고령사회’의 단상들이란, 이제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린 지 오랜 것이지만 ‘50대’가 ‘청년’으로 대접(?) 받을 지경이니 60대는 사실 ‘노인’ 대접도 받지 못할 형편이다.

자연히 “일 할 사람이 없다”는 푸념이 터져 나온다. 주된 농수산업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 할 사람이 없는 문제는, 초고령사회에서 기인하고 이는 결국 지역의 모든 문제로 파생되는 악순환의 구조를 재생산 해내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이 떠나고, 사람을 찾아 일자리도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새로운 ‘블루오션’ 소셜비즈니스
요즘 한창 사회적기업 이니, 커뮤니티비즈니스니 하는 것들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특히 지역이 지닌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이러한 논의와 관심, 정책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면에 단순히 ‘일자리 확보’라는 성과를 내놓기에 안달 난 정부의 입장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중심으로 사회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문제(복지, 환경, 문화, 교육 등)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둘 다, 취약계층의 고용과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데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도 있다. 역시 이러한 것들도 ‘사람’이 문제인데, 이들 사업을 주도할 ‘사회사업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성과위주로 밀어붙이면, ‘잘 했을 때’ 있을 ‘지원’에 흔히 너도나도 덤빌 순 있겠지만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일본의 경우, 사회적 사업(SB, Social Business)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가 8천개에 이르고 2천4백억의 시장규모와 32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60% 가량이 ‘지역활성화 및 마을만들기’를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고, 보건/의료/복지/교육/인재육성/환경/관광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단체의 현황과 관련해서는 일본 ‘효고현’의 예를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사업가를 비롯해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스텝의 구성에서 전체적으로 여성의 참여가 70% 정도나 차지하고, 여성의 경우 50대의 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남성의 경우 60대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흔히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3~40대의 남성보다 ‘노인’ 대접 받아야 할 60대의 남성이 사회사업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것은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 덕택(?)일 것이다.

지역의 새로운 리더 ‘시니어’
SB는 쉽지 않은 일이다. 비즈니스이긴 하지만 사업적 이윤만을 쫓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사업의 성공에 따른 고소득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익의 사회 환원이 주된 목적인 SB는 그만큼, 대단한 헌신과 노력이 뒤따라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소득보장에서 좀 더 자유스러운 여성과,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중장년 이상의 남성이라는 점이다.

이제 서두로 돌아가서, 희망제작소의 시니어사회공헌센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우리 지역과 같은 농촌에서는 말이다. 우리의 주위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역량을 발휘하고 퇴직한 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가 봐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과 함께 사장되기 일수다. 작은 농사를 짓거나, 등산을 하고 주위의 비슷한 처지의 분들과 친목을 나누는 등 소일거리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손실이다.

이들의 능력과 경험, 전문성을 살려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NGO(혹은 NPO)가 현대사의 과정에서 다소 ‘사회비판적 과격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행정관료나 전문직에 몸 담었던 시각으로 볼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의 희망제작소와 같이 변화된 시민운동이 확대되고 있고, 앞서 말한 Social Business와 같은 일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름다운 도전이 ‘착한 사회’를 만든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다양한 평가가 있겠지만, 퇴임 후 고향마을로 내려가 친환경농업과 마을가꾸기를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모습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우리 주위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성공한 삶을 살아 온 ‘시니어’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이장’이 되어 마을을 가꾸는 리더로, 결혼이주여성의 한글 선생님으로, 청년들의 ‘착한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대표로 ‘제2막’의 삶을 펼쳐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주기를 바란다. 그 모습들에 희망을 안고 후배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렇게 우리 사는 지역에서 새로운 활력이 넘쳐나면, 일자리를 찾아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것이고, 소외된 이웃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돌아올게다.

우리 지역에 시민으로 돌아온 시니어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분야의 NGO가 넘쳐나고, 많은 사회적기업에서는 착한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이익은 공동체를 위해 쓰여지는 정말 ‘착한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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