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와 에너지 자립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자립
  • 조동준
  • 승인 2010.12.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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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발전소, 문 닫어!?

최근 서천은 2개의 발전소가 문제다. 하나는 군산에 있는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지난 6월부터 가동됨으로써 배출되는 온배수로 금강하구 인근해에서 조업하고 있는 어민과 김양식 등에 심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서면에 있는 서천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배수와 분진 때문에 김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김양식업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양식장의 경우, 서천군의 주요 특산물로 지역경제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하고 올해 좋은 작황을 기대한 터라 주민들의 상실감이 더욱 큰 듯 하다.

군산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적시하다시피 원래 있던 화력발전소를 대신해 만들어져 이제 막 가동에 들어가 앞으로도 많은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는 반면, 서천화력발전은 오는 2013년이면 가동시한이 끝나 새롭게 연장하는 문제로 직결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대부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피해가 있다거나 있을 수 있다는 주장과 철저한 관리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측이 첨예하게 맞선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는 정확한 환경역학 조사를 통해서 그 원인규명을 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피해의 보상과 대책을 세우는 것이 수월해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에 입어야 할 주민들의 상처는 쉽게 치유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는 서천화력발전과 같이 가동시한 연장을 불허하는 방법, 그래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피해 어민들이나 양식업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전기요! 에너지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에너지’의 문제이다. 물론 서천화력발전이 가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가정책상 어느 곳에서든 다시금 발전을 할 것이고,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는데 커다란 지장이 없을 수 있다. 이것이 소위 ‘님비’라 하더라도 피해당사자인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가 걸렸으니 어찌할까!

그렇다면 다 해결되는 것인가? 아쉬움은 남는다.

몇 해 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바로 인근 군산에 핵폐기장이 들어서는 문제로 당사자인 군산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서천에서도 적잖이 반대했고, 결국에 이 시설은 경북 경주로 가게 됐다. 그보다 앞서 핵폐기장을 둘러싼 논란은 인천시 옹진군의 굴업도에 이어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도 극렬하게 펼쳐졌다.

▲ 부안 등용마을의 시민발전소와 대체에너지 시설 등
특히 부안은 2년여의 투쟁과정에서 주민 55명이 구속됐고 300여명이 사법처리, 500여명이병원 신세를 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전개됐고 주민투표까지 가는 끝에 무산시켰다. 막아내고자 했던 부안 주민들은 ‘승리’만을 만끽했을까? 그렇지 않다. 결국 중요한 문제는 ‘에너지’의 문제였고, 핵과 화석연료에 집중된 에너지 정책의 변화 없이는 제2 제3의 부안이 양산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에너지 절약과 대체에너지 운동이었다.

부안의 등용마을이 이러한 대안에너지 운동이 모범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이 등용마을은 마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여가면서, 태양광 발전, 지열 냉난방, 태양열 조리기, 소형풍력발전기와 자전거발전기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설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마을에서 쓰는 에너지의 30%를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50% 이상 전환하여 에너지 자립을 이루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무조건 반대’에서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그리고 에너지 자립으로 관심과 실천을 옮긴 것이다.

생태도시와 에너지 자립, 그리고 서천

우리 서천군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지향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에도 서천화력발전이 가동되지 않는다면, 일차적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서천군 차원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에너지자립을 시도하고 있는 도시를 찾아 혁신적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골리앗 크레인을 팔고 그 자리에 에코아파트 ‘터닝토르소’를 세운 스웨덴의 ‘말뫼’나 ‘100% 에코’에 도전하는 영국의 서튼 베드제도타운, 그리고 자원순환형 도시로 유명한 일본의 기타쿠슈 등 이미 ‘세계적’을 선점해가고 있는 곳이 많다.

판교 등고리 전원마을도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조성돼었지만 서천군의 에너지정책, 생태도시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범군민차원의 에너지절약(전기, 석유 등) 캠페인과 함께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참여 방안에서 시작해서, 소규모 대체 에너지 발전소 건립과 지역적인 에너지 자립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생존권은 지켜져야 마땅하며, 피해에 대한 규명과 보상이 뒤 따라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그리고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자립이라는 고민을 함께 시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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