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는 조용히 경건한 기운이 감돈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작년 오늘 있었던 세월호 참사 1주기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아침에 읽는 책 대신 TV 영상에 마음을 주고, 손에는 문제 풀던 펜 대신 휴지가 들려있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오더니 참다가 터진 친구의 눈물에 짝꿍은 등을 토닥여주고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을 대신 닦아주는 모습도 보인다.
이날 대천여중 학생들은 작년처럼 바람이 부는 오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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